취업중이거나 구직중인 女, 9%에 그쳐
제대로 된 일자리 찾지 못해 구직 포기

뭄바이의 다다르 기차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블룸버그 통신)

뭄바이의 다다르 기차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블룸버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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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노동가능 인구가 약 9억명에 달하는 인도에서 노동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일하거나 구직중인 상태의 성인 여성이 전체의 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의 일자리 문제가 악화하면서 다수가 구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뭄바이의 민간 조사기관은 인도경제 모니터링센터(CMIE)의 데이터를 인용해 수백만명의 인도인, 특히 여성이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노동 시장을 완전히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장하는 인도 경제에 불길한 전조"라고 분석했다.

2017년 46% 수준이던 인도의 노동참여율은 2022년 현재 40%까지 급락했다. 여성의 경우 같은기간 2100만명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했으며, 그 결과 현재 고용상태에 있거나 구직중인 여성은 전체 성인 인구의 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CMIE에 따르면 법적 노동이 가능한 인도의 성인 인구는 9억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원하지도 않고 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인구를 합한 수준에 달한다.

노동참여율 하락은 인도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K자형 성장 경로가 불평등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인도를 '중진국의 함정(개발도상국이 성장동력 부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거나 중진국에 머무르는 현상)'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노동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출처=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CMIE)

인도의 노동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출처=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C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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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치열한 '경쟁'이다. 인도 인구의 3분의 2 가량이 노동 가능한 구간(15세~64세)에 있는 인도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 내에서 최상위 공과대학에 입학하는 것 마저도 안정적 일자리를 담보하기 어려운 '헛수고'로 여겨질 정도다.


맥킨지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급증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인도에서 2030년까지 최소 9000만개의 새로운 비농업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8.5%가 돼야 한다.


실업 상태에 놓인 인도인들의 다수는 학생, 여성(주부) 등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임대소득이나 노인가구 구성원의 연금, 또는 정부 이전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급속한 기술발전에서 뒤쳐져 시장성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 뒤쳐져 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여성의 경우 인도 인구의 49%를 차지하지만, 경제 생산성에 대한 기여는 18%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의 절반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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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여성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저 결혼연령을 21세로 높인 바 있으며, 인도 국영은행(SBI)은 이 방안이 여성의 고등교육과 경력 여건을 개선해 노동참여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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