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재개 요청에 사측 "새 합의안 마련 시간 필요"
노조 "교섭 마무리 기회 놓친 것…파업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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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close 증권정보 329180 KOSPI 현재가 648,000 전일대비 32,000 등락률 -4.71% 거래량 649,003 전일가 680,0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7300선 장 마감 '최고치'…6%대 급등 코스피, 장중 7400선 위로…'27만전자' 도달(상보) 코스피 7300 뚫었는데 코스닥은 왜…시총 상위종목 대부분 하락세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5월 파업’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1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등 지난해부터 수주가 이어지면서 2, 3년치 일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파업을 막는데는 역부족한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을 포함한 투쟁 계획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노사는 지난해 8월 2021년도 임금협상에 착수한 이후 지난 3월에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특히 노조가 전면 파업을 예고한 전날 극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파업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67%)되면서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 18일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지만 회사측은 새 합의안을 다시 마련해야 하기 위한 시간을 갖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의안 부결 이후 내부적으로 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측은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단체행동권을 사용하지 않고서 교섭을 마무리할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면서 "여러 차례 교섭 재개 촉구에도 응답하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하는 파업은 정당하다"며 파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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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찬성률 90.8%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로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도 2019·2020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파업을 실시해 2년 연속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자재값 폭등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파업으로 인한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지난 20일 현대중공업그룹은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중국 상하이 봉쇄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경영환경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악의 상황(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경영진의 주문은 그만큼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적에 직결되는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두고 철강업계와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 가격의 2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단가에 따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에도 후판 가격 상승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인력난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수주한 선박이 본격적으로 착공되는 올 하반기부터 현장 생산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9월에는 약 9500명의 생산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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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년에 적자에도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파격적인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파기되면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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