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규제·자산시장 약세에…증권/카드사 성장세 주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1분기 약 4조6000억원에 이르는 당기 순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비(非)은행 부문 성적표가 다소 주춤한 흐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상당 부분 보조했던 증권·카드업의 실적이 하향·정체하는 경향을 보인 데 따른 결과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성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KB금융의 경우 주요 비은행 자회사인 KB증권·KB카드 모두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올해 1분기에 KB증권은 전년 대비 48.3% 감소한 1143억원, KB카드는 16.0% 줄어든 1189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주요 자회사 중에선 KB손해보험 정도가 143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동차 사고 손해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른 금융그룹도 비슷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금융투자(-37.5%), 신한라이프(-15.6%) 등의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신한카드는 4.7% 증가한 175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32.8%)엔 크게 못 미쳤다. 이외 하나금융 또한 하나금융투자(-12.8%), 하나카드(-24.7%) 등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NH금융의 경우 NH투자증권(-60.3%)의 부진이 이어지며 주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전체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타 금융그룹보다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우리금융만 우리카드(18.9%), 우리종합금융(17.5%) 등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증권·카드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로 풀이된다. 증권업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시장이 부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카드업권 역시 조달금리 상승과 대출·수수료 관련 규제 강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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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선 당분간 비은행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한국은행 모두 중·장기적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상하이 봉쇄 등 대외 정세 또한 유동적"이라며 "단기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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