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재임 성공에도 가시밭길 예고…분열 속 6월 총선 '비상'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재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위한 '허니문'은 없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2기 정부의 행보에는 가시밭길이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전과 똑같은 구도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프랑스 사회의 극심한 분열을 직면하면서 6월 총선을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통합이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듯 이날 승리 선언을 하면서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했다기보다는 르펜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온 것이 자신의 승리 이유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 프랑스 전체 유권자 중 1300만명 이상이 르펜 후보를 지지해 2017년에 비해 극우의 손을 들어준 유권자가 300만명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첫 5년보다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당면한 첫 과제는 바로 오는 6월에 있을 총선이다. 여당인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하원을 장악하지 못하면 마크롱 대통령의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야당과 협력해야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5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데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진하는공화국이 프랑스 최상위 행정단위인 레지옹(광역주) 수장을 단 한 곳도 가져오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하원을 장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전망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는 했지만 다수당을 차지한 야당 대표를 총리로 임명, 불편한 동거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원이 요소야대가 된다고 해서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의무는 없지만 국정 운영을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던 극좌 성향의 장 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는 결선 유세가 치러지는 기간 중 이미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총리 자리를 원한다면서 좌파 결집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았으나 르펜 후보가 당선 되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말했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 중에는 유류세 인상 등 좌파 세력의 반발이 거셌던 내용들이 다수 포함된 만큼 멜랑숑 후보가 총리가 될 경우 마크롱 대통령의 2기 공약 실행에 장애물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금개혁안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기 집권에 성공하면 현재 62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쏟아졌고 지난 2주간의 유세 중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연금 개혁 시기와 속도 등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르펜 후보를 중심으로 한 극우 세력이 단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7.1%의 득표율로 4위에 이름을 올린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가 이날 결선 결과가 나온 뒤 르펜 후보를 향해 '애국 블록'을 만들자면서 극우 진영의 단합을 강조했다. 르펜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6월 총선 승리를 위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극우 진영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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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외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물가와의 전쟁을 치러야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여파로 인해 에너지·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물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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