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日 등 23개국 국채 편입…세계 3대 채권지수로 글로벌 채권펀드 투자 잣대
"韓 국채, 낮은 위상에 디스카운트…WGBI 편입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발행금리 하락"

홍남기 "韓 국채시장 선진화 위해 WGBI 편입 필요"…새 정부서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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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워싱턴(미국)=권해영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국채 시장 발전을 위해 다음 정부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취재를 위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WGBI 편입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국고채 발행금리 하락과 국가 위상 제고라는 편익이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 위상으로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WGBI에 가입했고, 우리도 가입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미국, 영국, 일본 등 23개국 국채로 구성됐다. 세계 주요 채권 펀드 투자의 잣대 역할을 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인도 뿐이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중장기 과제로 WGBI 편입을 추진해 왔고, 차기 정부도 국정과제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다만 "우리나라 국채를 매입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세금 감면 등 조세 문턱을 낮춰야 하는 건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채 발행잔액 500억달러 이상, 신용등급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기준 'A-' 이상 등 WGBI 편입을 위한 정량조건은 충족했다. 정성조건인 시장 접근성이 문제인데 이를 충족하려면 세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채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발행금리 인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WGBI 편입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부의 연간 국채발행 규모는 2019년 101조7000억원에서 2020년 174조5000억원, 2021년 180조5000억원로 늘어나며 국내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의 소화 여력이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WGBI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수요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정부의 이자부담 또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 역시 늘어나는 추세로 2021년 기준 42조5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규모(11조원)의 4배에 달한다.


만약 새 정부가 올해 상반기 WGBI 편입을 위한 사전협의에 착수할 경우 이르면 오는 9월께 '관찰 대상국' 목록에 포함, 내년 9월에는 최종 편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시 우리나라 비중은 최대 2.2%로 추정된다. WGBI 추종자금이 2조5000억 달러(한화 약 3100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국고채 추종자금은 약 55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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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 부총리는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MSCI 측과 면담을 갖고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를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지수사용권 등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쟁점에 대해 해외 투자자의 불편 해소, 경쟁적 시장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검토하겠다"며 6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 등재를 요청했다.


워싱턴(미국)=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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