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는…Fed 발언 금지 '블랙아웃' 속 금리·실적 민감도 세진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번주(25일~29일) 국내 증시는 기업의 1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Fed의 가파른 긴축 스케쥴이 공개된 이후 주식 시장은 금리 레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24일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의 예상 밴드를 2680~2800으로 잡았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긴축 전망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과 봉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도 악재다.
게다가 2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1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3대 지수는 각각 2.55~2.82%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36포인트(2.82%) 급락한 3만3811.4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0월2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1.88포인트(2.77%) 떨어진 427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36포인트(2.55%) 떨어진 1만2839.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총회 발언의 충격과 예상보다 부진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여파에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Fed가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경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 하는 데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중요해진 시점으로 매크로적으로는 5월 첫째 주 미국 고용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전까지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할 공산이 크다"면서 "개별 종목 단에서는 1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주간 연속 하향되고 있다. 실적 전망 하향을 주도한 업종은 상사·자본재,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조선, 은행이다. 반면 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 보험, 운송, 철강 등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실적 전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개별주 장세가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개별 업종과 종목의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으로 호재의 지속 기간은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리보다 실적에 따른 변동성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SK증권은 "국내 증시에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당분간 부담이 있겠지만, 이번주에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면서 "국내외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만큼, 기업 실적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96.06) 대비 8.65포인트(0.32%) 오른 2704.71에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시장은 이미 5월, 6월, 7월 연속적인 빅스텝을 넘어서 자이언트 스텝과 연내 3% 이상 기준금리 도달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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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 주요 이벤트로는 26일에 우리나라의 1분기 GDP와 미국 1월 내구재 수주,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28일에는 유로존의 4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국 1분기 GDP가 발표된다. 29일에는 우리나라의 3월 산업생산,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 잠정치,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30일에는 중국의 4월 국가통계국 PMI와 중국의 4월 차이신 PMI가 발표된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트위터·애플·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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