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하려 했다면 복어 피 왜 다같이 먹었겠느냐"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 /사진=연합뉴스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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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계곡 살인' 피의자로 검찰에 구속된 이은해(31)가 법원에 자필진술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간 검찰에 진술을 거부해온 것과 달리 재판부에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2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전날 구속영장 심사에서 A4 용지 2장 분량(약 1600자)의 진술서를 판사에게 제출했다.

현직 판사는 그의 진술서 제출이 "통상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주로 재판이 진행될 때 반성의 뜻으로 제출하지 영장심사 단계에서 내는 건 흔치 않다는 것이다.


이은해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진술서 중 3분의 1을 복어 독을 이용한 1차 살해 시도를 부인하는데 할애했다. 앞서 검찰은 이은해가 공범 조현수(30)에게 텔레그램으로 '복어 피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고,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이를 추궁하자 다음날 그는 도주했다.

그는 진술서에 "너무나 나쁜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해하려 했다면 음식을 왜 다같이 먹었겠느냐. 식당에서 독이 있는 부분은 소비자가 요구해도 절대 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또 '반성', '참회' 등의 단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4개월간 도주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는 조현수가 "감금과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면서 "그래도 무서워 도망친 제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도주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변호인 조력 없이 조사받고 부당한 처우를 당했던 조현수처럼 같은 일을 겪게 되진 않을까 해서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계곡 사건 내용은 1번 언급됐다. 이은해는 범죄의 개연성이 있는 '사건' 대신 우연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또 숨진 윤모씨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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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은해는 사건 발생 후 2년 밤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성실히 생활하고 도주 전까지 수사에도 성실히 임했다고 강조하며 "판사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기회라는 밧줄을 준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썼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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