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채권 '1000조 시장' 됐다…6년 간 20배 ↑
상의, '9차 ESG 경영포럼' 개최…"'착한기업' 투자 대세"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세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시장 규모가 1000조원 규모로 커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6년간 20배 성장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딜로이트 안진과 함께 21일 개최한 '9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계 된 이날 회의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박태호 딜로이트 안진 파트너,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 이사,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 손재식 한국거래소 팀장 등이 참석했다.
우선 지난해 세계 ESG채권 시장 규모가 약 1000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보다 20배 성장한 것이다. 이옥수 이사는 "투자자들이 친(親) 기후·친 ESG 사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확대하고, 반(反) 기후·반 ESG 사업 또는 기업 투자는 줄이고 있다"며 "특히 반기후 중심으로 투자가 축소되고 있는데, 유럽은행들은 이미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및 기업에 대해 여신한도를 축소하는 정책을 하고 있고 국내 은행권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과 국내 사모펀드 등이 ESG경영 관련 이슈가 발생한 기업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려면 ESG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란 메세지다. 그는 "ESG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국내기업 중 그린워싱 문제가 제기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그린워싱 리스크로 인한 신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선 ESG 채권 발행시 실제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기여하도록 하는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법규 때문에 공급망 전반에 걸쳐 환경·인권 등 ESG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기업 경영에 큰 애로가 생길 것이란 조언도 나왔다. 이선경 센터장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기업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을 채택했다고 알렸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지배구조 관리를 할 때 환경·인권 관련 수준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센터장은 "공급망 ESG 실사와 내용의 보고가 자율의 영역에서 정책과 제도의 영역으로 편입된 것이 핵심"이라며 "공급망 실사 지침을 위반한 회사와 거래하는 EU 역내 기업에게 벌금 등 행정제재를 부과할 수 있어 현지 법인을 세운 대기업은 물론 EU 기업에 수출하는 중견·중소기업까지 ESG 준수 사항을 인증·보고해야 하는 상황"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법안의 영향으로 ESG경영의 범위가 공급망까지 확대되면서 향후 글로벌 협력업체 선정 및 유지와 관련해 ESG가 주요 고려 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EU 진출·수출기업은 인권 및 환경 관련 정책과 체계를 마련하고 실사와 점검을 통해 필요시 조치를 시행·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도 ESG 공시를 강화하는 추세다. 손 팀장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됐다. 그는 "지난 3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이 개정됐고 올해부터 이 기준을 적용해 보고서를 써야 한다"며 "회사 소유구조나 주요 사업 내용 변경시 주주 보호 방안 마련, 내부거래·자기거래 내용 주주대상 설명 의무화,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 관련 내용 보고서 세부 명시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및 주주권리 보호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의 핵심"이라며 “특히 물적분할·합병 등으로 회사의 소유구조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소액주주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하고 반대 주주의 권리 보호 등 주주 보호 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은 물론 세부 실천사항까지 기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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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자유토론 참석자들은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기업 주요 경영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업 대응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투자자들의 요구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ESG가 이제는 자금조달, 해외수출 등 실질적인 경영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ESG경영에 수반되는 노력을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기업 차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발표 내용은 다음 달 2일부터 대한상의 홈페이지 내 '온라인세미나'를 통해 시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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