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급속충전'…급변하는 시장 선두권 질주
급성장한 전기차 시장서 한국산 찾는 배경은
아이오닉5·EV6 세계서 각광
올 1분기 유럽 점유율 4위 기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유현석 기자] 산유국이기도 한 노르웨이에선 순수전기차(BEV) 판매 비중이 작년 4·4분기 기준 94%를 넘어섰다. 전체 팔리는 승용차 10대 가운데 9대 이상이 배터리로만 가는 전기차라는 얘기다. 2020년 처음 50%를 돌파한 후에도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의 보급확대 노력에 따른 결과로 2025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도 더 이상 허무맹랑한 목표가 아니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스웨덴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내연기관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도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이 35만대를 넘어섰다. 해마다 1800만대가량 자동차가 팔리는 미국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수요가 많은 픽업트럭 전동화모델이 신차시장에 가세하기 때문이다.
제2 테슬라로 꼽히는 스타트업 리비안이 지난해 말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고 40년간 미국 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포드의 F-150도 전기차모델이 라인업에 합류한다. 테슬라·제너럴모터스도 전기 픽업트럭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유럽과 북미권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건 각국 정부마다 세제나 보조금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충전인프라 등이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탄소중립 드라이브에 따라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을 줄여야 하는 처지라 앞으로 저마다 10년 전후로 내연차 모델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빈자리는 전기차가 메운다.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 메이커마다 전동화 전략을 가다듬으면서 잇따라 신차를 내놓는 데는 이러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한국산 전기차가 주요 선진시장에서 인정받는 건 현대차·기아가 바뀐 시장상황에서 발빠르게 대처하며 차량 자체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수소차와 전기차를 함께 키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었는데 이후 ‘선 전기차, 후 수소차’로 방향을 틀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이 적용된 아이오닉5(현대)와 EV6(기아)가 글로벌 주요 시상식이나 각국 협회나 매체에서 상을 휩쓴 건 물론, 판매실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럽 주요 14개 국가 전기차 신규등록현황을 집계하는 이유이브이에스(eu-evs) 자료를 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은 13.9%(영국 제외)로 폭스바겐·테슬라·스텔란티스에 이어 4위다. 폭스바겐·스텔란티스가 유럽 내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업체이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로 부상한 테슬라의 물량공세가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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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마냥 밝은 건 아니다. 전기차 성능이나 가격과 직결된 배터리 가격의 하락세가 주춤한 걸 넘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배터리 원자재에 대해선 여전히 특정국가의 의존도가 높아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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