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칸 영화제 5월17일 개막
'브로커'·'헤어질결심' 경쟁진출
이정재 첫 연출작 미드나잇 초청
일시적 열풍 아닌 작품성 인정받은 성과
한국영화 꾸준히 알려온 노력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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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보수적인 칸 영화제의 장벽이 낮아졌다.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첫 황금종려상을 수상한지 3년 만에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칸 영화제는 초청작이라는 것만으로 프리미엄이 붙는다. 비경쟁부문이라 할지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까닭에 여기저기서 치열하게 줄을 댄다. 콧대 높은 칸은 자신들만의 엄격한 기준을 두고 심사한다.

수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 부문은 더욱 신뢰가 중요하다. 칸에서 작품 세계를 인정받은 감독의 신작이라면 더 유리하다. 사실 한국영화는 칸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3년 전까지는 열릴 듯 열리지 않아 왔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성 배우 최초로 심사위원이 됐고, 배우 이병헌은 시상자로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한국배우와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칸의 달라진 시선이 느껴졌다. 현지에서 만난 송강호·이병헌은 칸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병헌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고, 송강호도 "한국 영화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다음달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리는 제75회 칸 영화제에는 세 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강동원·아이유가 출연하는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월드스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처음 상영된다. 초청작만 봐도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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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K-콘텐츠 열풍을 타고 K-무비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게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절반은 맞다. 하지만 한국영화를 향한 관심은 일시적 열풍이 아니다.


단지 '기생충'의 놀라운 성취나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계기로 칸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기생충'을 빼고 한국영화와 칸 영화제를 논할 수 없다. 하지만 한 작품의 쾌거나 성과가 가져온 반전은 아니다. 오랜 기간 수많은 영화인이 칸의 문을 두드렸고, 우리 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왔다. 좋은 작품이, 연기가 켜켜이 쌓인 결과라고 보는 쪽이 타당할 터. 이러한 발자국이 모여 한국영화의 신뢰를 높였고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제 한국영화가 훌륭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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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칸에서 느낀 공기는 달랐다. 지난해에는 극장 상황으로 출품과 제작에 어려워 경쟁 진출작이 없었지만, 한국영화인이 문을 여닫는 유의미한 해였다. 올해 칸에서 공개되는 영화 세 편이 어떤 호응을 얻을지, 또 다른 역사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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