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 1위, 카프리 맥주

밍숭맹숭한 거, 그게 매력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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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와 처음 만난 건 대학 신입생 때였다. 술은 다 쓰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 맥주는 놀라울 정도로 순했다. 술에 전혀 관심 없던 내가 자발적으로(?) 맥주 이름을 외운 것도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여러 맥주들을 마셔 봤지만, 카프리는 여전히 내 마음 속 부동의 1위다. 편의점에서 다섯 번 이상 사본 맥주도 카프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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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는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해 1995년에 출시됐다. 코로나 맥주와 병과 라벨이 비슷해서 종종 수입 맥주라고 오해받는 경우가 있는데, 오비맥주가 만든 국산 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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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시장에서 투명한 병 맥주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투명한 병에 맥주를 담게 되면, 햇빛을 받아 맛이 변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카프리는 갈색 병 일색이던 국내 맥주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투명 병 맥주다. 갈색 병 맥주가 진지한 ‘으른’의 느낌이었다면, 맑은 황금색 맥주가 그대로 보이는 투명 병은 젊고 자유로운 느낌을 풍긴다.


태양 빛을 형상화한 라벨도 한몫 한다. 태양 모양의 엠블럼을 중심으로 빛이 물결치듯 퍼져나가는 모양은, 이 맥주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탈리아의 작은 섬 ‘카프리’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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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350㎖에 140㎉ 정도 되는 다른 맥주들과는 달리, 카프리는 330㎖에 96㎉다. 도수는 4.2도. 가볍게 기분 내기 딱이다. 쉽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답게, 뚜껑은 오프너가 없어도 열 수 있다. 휴지나 옷 소매로 살짝 잡고 돌리면 쉽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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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는 풍성한 거품이나 강력한 탄산이 있는 맥주는 아니다. 잔에 따르면, 맥주보단 음료수 같은 느낌이 든다. 맛 역시 강렬하지 않은 편이라, ‘크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청량한 맥주나 향이 있는 맥주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조금 밍숭맹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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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그게 카프리의 매력이다. 보리차에 알코올을 탄 듯한 구수함과 부드러운 목넘김,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깔끔한 뒷맛! 개성이 강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자주 손이 간다. 치킨과 피자, 분식류는 물론이고 국물 요리나 마른 안주, 과일까지 거의 모든 음식과 잘 어우러져 안주 고민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는 안주 없이 마셔도 좋다. 커피나 차처럼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을 때, 깔끔한 입가심이 필요할 때에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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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고 싶진 않지만 맥주는 마시고 싶은 날, 묵직하거나 향이 강한 것 말고 가볍고 산뜻한 것이 당기는 날엔 카프리를 마셔 보자. 카프리만의 맛을 음미하며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며들게’ 될 것이다. 그 순한 매력에 푹 빠져, “카프리 너무 밍밍하지 않아?”라는 질문에 “밍숭맹숭한 거, 그게 매력인 거야!” 라고 답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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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보미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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