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시장은 지금 '외국인 이별정거장'
외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 1년 4개월 만에 첫 감소
218조4591억원…3월 대비 4조900억원 감소
기준금리 인상 속도 빨라지며 채권 투자 심리 ↓
새 정부 50조원 규모 추경 계획도 영향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액이 1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4월 현재까지(12일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액는 218조4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222조5491억원) 대비 4조9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2020년12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채권 보유 잔고액는 채권의 만기 상환을 반영한 매매 동향으로, 외인의 우리나라 국채, 통안증권, 은행채 등의 순매수가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인의 채권 매수가 뜸해졌다.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보이는데 당장 채권을 매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3년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같은 달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행사에 참석해 "0.5%p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리는 것)’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의 발빠른 움직임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 범위를 기존 2.0%에서 2.25%까지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다음달 채권시장지표(BMSI) 조사에서 채권 시장 관계자들의 50%은 16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이미 단기물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며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고 채권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어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국채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과 투자심리 저하를 불러 일으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0조원 규모의 추경(추가경정예산)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 1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내달 초 추경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지출 구조조정으로 추경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와 시장은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50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 발행이 결정되면 단기물(3년물, 5년물) 중심으로 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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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 감소 추이의 지속성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관계자는 "4월 외국인의 일시적으로 감소하면 다행이나 감소세가 지속되면 국내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의심할 수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팔고 나가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수 있고, 원화 약세로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이 높아져 물가 상승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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