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근혜에 사과한 尹, 촛불 든 국민 모독한 것" 질타
尹, 12일 대구서 朴 전 대통령 예방
"미안한 마음 말씀드렸다" 밝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사과를 전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과거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윤 당선인의 사과는 탄핵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주장이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라고 사과했다"라며 "무엇에 대한 사과인가. 탄핵을 부정한 것이라면 촛불을 드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주도했던 수사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윤 당선인과 검찰이 그렇게 강조하는 사법 정의는 도대체 무엇인지 반문한다"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자각, 검사의 양심에 입각해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묻는다. 또 윤 당선인의 사과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위라면,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진 대통령에 곧 취임한다는 자각부터 하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오늘 윤 당선인의 사과는 국민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로 촛불을 드신 국민을 모독한 데 대해서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방문해 약 50분간 면담했다.
당시 현장에 참석했던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 회견에서 "당선인께서는 박 전 대통령이 하시는 일에 대한 정책을 계승하고, 널리 홍보해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런 얘기가 있었다"라며 "박 전 대통령도 감사를 표시했다"라고 전했다.
또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국정농단' 사건 당시 수사를 이끈 과거에 대해서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늘 죄송하고 면목 없다고 말했다"라며 "인간적 안타까움,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뒤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들어갔다.
그는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옥살이를 하던 당시 법률대리인이자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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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유영하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유 변호사는)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저 대신 이뤄줄 것"이라며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제 곁에서 힘든 시간을 참아내며 단 한마디 말없이 비난을 감내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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