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후보 사퇴·김학용 의원 지지선언 등 공식조직 통해 알려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당 내부에서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주기 움직임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국민의힘 공보실은 이메일 등을 통해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사퇴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심 전 부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들어 지방선거가 다시금 ‘대선시즌 2’로 극단적인 진영싸움으로 혼탁해지는 것을 보고 저는 경기도를 온전히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제 각오만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닫았다"며 "제가 가졌던 경기발전의 꿈은 김은혜 예비후보가 잘 이뤄나갈 것이라 기대하며 저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김은혜 후보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의 필승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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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은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 등을 두고서 관심이 쏠렸다. 심 전 부의장의 후보 사퇴 및 김은혜 의원 지지 소식이 국민의힘 당 공보조직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심 전 부의장은 사무실 개소소식이나 경쟁 후보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 광역버스 차고지 방문 등의 일정 등은 개별적인 이메일 채널을 통해 알려왔던 것과 사뭇 다르다.


일단 국민의힘은 당 공식 공보채널을 이용해 심 전 부의장의 사퇴 등을 알린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광역단체 예비후보들의 경우 요청이 오면 소식을 전달해 드리는 것"이라며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 밀어주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은 이번 뿐이 아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김학용 의원이 지난 7일 김은혜 의원 지지를 선언했을 때에도 유사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학용 의원은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오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하고 김은혜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반드시 도지사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김은혜 의원의 지지선언 역시 당과 기자들이 사용하는 소통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파됐다. 역시나 이례적이었다.


심 전 부의장의 사퇴 두고서도 아리송한 측면이 많다. 불과 3일 전인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사무실에서 개소식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도 지사 경선을 준비해왔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통상 컷오프는 3배수를 하는 만큼 심 전 부의장의 경선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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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전 부의장은 앞서 당내 특정 후보 분위기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심 전 부의장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의 공정한 공천관리를 맡아야 할 중앙당 공관위원은 후보 접수 마감일인 6일 김은혜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공관위원직을 사퇴하고 김 예비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경기도당의 공관위 간사도 김은혜 후보의 출마 선언 전에 공관위 간사직을 사퇴하고 김 예비후보의 비서실장이 됐다"며 "김은혜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발생한 중앙당과 경기도당의 공관위원의 캠프행은 공당 공관위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심히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행태이며 공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심판이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선수와 한편이 되겠다고 급작스럽게 링 안으로 뛰어들어간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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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에 당협의원장과 당 사무처 조직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다"며 "당내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제어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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