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에 장단기 역전 '코스피 이익 훼손 궤도'…박스피 탈출 안갯속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고채 금리 급등과 장단기 금리 역전 등으로 국내 증시의 박스권 탈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와 원재자값 급등 등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상장사들의 실적이 악화돼 증시 상단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2.987%)보다 19.9bp(1bp=0.01%포인트) 급등한 연 3.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2년 7월11일(3.19%) 이후 9년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9.3bp 오른 30년물 금리(3.146%)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르면서 금리 역전이 연출됐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급등과 역전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내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에서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국내 상장사들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한자릿수대에 그칠 수도 있다는 보수적인 전망이 많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상장사들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집계일 기준으로 변동이 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평균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8일 기준 컨센서스 대비 5.7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자본시장연구원도 연초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7.6%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훼손의 주요 요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꼽힌다. 국내 기업의 경우 매출원가가 약 80%에 달해 원자재와 금리 등 비용 상승에 취약하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탓에 기업이익 모멘텀이 약하고 금리 상승 여파로 밸류에이션 개선도 어려워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에도 제한적인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국내 증시의 ‘실적 장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물론, 최근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과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 세 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이후 차별적인 실적을 나타낸 업종의 강세가 뚜렷했다"면서 "실적 장세에는 업종, 종목별 차별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2700선 이상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비중 확대 시점을 늦춰야 하지만 2600선대부터는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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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둘째주 기준 코스피 19개 업종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운수·창고가 꼽힌다. 최근 1개월 컨센서스 상승률이 2.87%로 연초 대비 호실적이 전망된다. 철강·금속(0.15%)과 음식료품(2.35%)의 영업이익 상향도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에너지, 보험, 소비재, IT 하드웨어, 운수, 금속, 목재 등의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한 반면 자동차, 화학, 화장품, 의류,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등은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 폭이 큰 업종으로 에너지, 반도체, 철강·금속을, 하향 조정 폭이 큰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화학, 호텔·레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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