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서소정 기자]이달 들어 주가부터 채권, 유가까지 동시에 하락하며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경고음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일반적인 경기 침체(recession)가 아닌, 전쟁 충격이 더해진 ‘워세션(war-cession)’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 금융 시장에서 주식, 채권, 유가가 나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이달 들어서만 6.0%를 나타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각각 1%, 2%이상 밀렸다.

채권시장에서 이날 장기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8%대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며칠 만에 재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4월 들어서만 2.32%대에서 2.78%대로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지난달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이후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급등하던 국제유가마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 2월 중순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월가에서 "3월 말 글로벌 호황은 확실히 끝났다"는 한탄마저 나온다. 주가, 채권, 유가의 동시 하락세는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엠파워의 로버트 델루시아 수석 경제고문은 "이들의 공통분모는 경기침체 공포"라고 전했다.

세계 경제 겹악재…인플레 압박에 전쟁 충격 '워세션'이 온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계 경제 겹악재…인플레 압박에 전쟁 충격 '워세션'이 온다 원본보기 아이콘

세계 경제 겹악재…인플레 압박에 전쟁 충격 '워세션'이 온다 원본보기 아이콘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이르면 5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연이어 시사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Fed의 긴축 행보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악화 우려가 겹치며 투자 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인디펜던트스트래티지의 데이비드 로슈 투자전략가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성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에 처했다"며 ‘워세션’ 진입을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은 치솟는 이례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AD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235.3원에 개장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