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회사 실적과도 비견…"성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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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新)남방’ 지역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자회사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은행권에선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개발 및 성장이 한창인 만큼 해외 시장 공략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1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전체 해외 자회사 합산 매출액(약 250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이며,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비은행 자회사와도 비견되는 수준이다.

지난 1993년 현지 진출을 거쳐 2009년 출범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해외 자회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5대 도시(하노이·호찌민·하이퐁·다낭·껀터)를 포함한 전국에 43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현지 외국계 은행 중에서도 선두자리를 공고화하고 있다.


다른 신남방 지역에서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역시 신한은행이 지분 98%를 보유한 신한캄보디아은행도 지난해 전년 대비 26.7% 증가한 2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산은 8500억원 가량으로 인접한 베트남(8조원), 인도네시아(1조4500억원) 수준엔 미치지 못하지만 빠른 성장세가 돋보인다.

신한은행 외 다른 주요 시중은행의 해외사업에서도 신남방 지역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 지난해 지분율을 100%까지 늘린 소액대출금융사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현지 180여개 영업망, 44%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53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의 해외 자회사인 캄보디아 우리은행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각기 전년 대비 59.2%, 57.5% 늘어난 487억원, 4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나란히 투 톱을 형성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2019년 1조원을 들여 지분 15%를 인수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역시 118.1% 증가한 80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물론 진통을 겪는 사례도 있다. KB국민은행이 야심차게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지난 2020년 4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그 폭이 2725억원까지 늘었다. 현지에 400여개 점포망을 갖춘 중형은행인 KB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이 4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지만 누차에 걸친 증자에도 아직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부코핀은행 인수 이전부터 부실화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부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 전망되는 만큼 시장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은 앞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외사업 부문과 관련 "올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봉쇄(lock down) 해제가 예상된다"면서 "(봉쇄로) 눌려있던 부분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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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한국의 1980~1990년대처럼 성장·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는 국면으로, 이에 따라 금융수요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금리 수준도 높아 금융사로선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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