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주유소 20% 유류세 인하폭 즉각 반영(종합)
휘발유 세금 80원 가량 줄어
정유사 부담은 수천억 달할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내달부터 전국 알뜰주유소와 정유사 직영 주유소 2000여곳의 기름값이 현행보다 80원 가량 싸질 전망이다. 정부가 이달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를 3개월 연장하고, 인하율도 현행 20%에서 30%로 늘리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국내 기름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정유업계는 정부의 새 유류세 인하 방침에 따라 5월부터 직영주유소 기름값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부의 인하조치 시행 시점에 맞춰 직영주유소의 기름값을 즉시 내릴 수 있도록 관련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유소 1만2000여곳 중 알뜰주유소 비중은 11~12%다. 직영주유소는 7~8%로 추정돼 전국 주유소의 약 20%에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및 액화석유가스(LPG) 판매부과금 인하 효과를 소비자들이 즉시 체감할 수 있게 판매가격에 조속히 반영해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유류세 추가 인하분 신속 반영 대책 등을 논의했다. 석유공사와 알뜰공급 3사(석유공사·농협·도로공사),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SK가스·E1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 국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는 에너지 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 추가 인하와 LPG 판매부과금 인하를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에 따른 인하분이 소비자 판매가격에 조속히 반영돼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관계기관과 업계에 당부했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고유가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정부 역시 세수 감소를 감수해가며 유류세 인하를 결정한 만큼 정유사들도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따를 것"이라며 "국민들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주유소 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 측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취지에 공감하며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회원사에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유류세를 내렸던 2018년이나 지난해 11월에도 직영주유소 기름값을 바로 낮춰 인하 효과를 시장상황에 반영한 바 있다. 통상 정유공장에서 주유소까지 제품 공급기간이 2주 정도 걸리지만, 정부 정책의 협조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바로 반영하자는 취지에서다.
다만, 이로 인한 정유사들의 부담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석유사업 중 유류세 감면에 따른 비용으로 8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가 가격에 모두 반영되면 현재보다 기름값이 82원 더 내려갈 것으로 추산된다. 유류세를 30% 낮추면 휘발유 ℓ당 세금은 574원으로 내려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 246원(42%) 낮은 수준이며, 기존 인하율 20% 적용 때인 164원 보다 82원(28%) 떨어진 금액이다.
운전자가 한 달 동안 매일 주행거리 20㎞를 ℓ당 10㎞의 연비로 운행했을 때, 휘발유 기준 기존 유류세 20% 인하 대비 기름값을 5000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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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92원으로 종전 최고가인 지난달 16일 2003원 대비 21원 떨어졌다. 경유는 1912원으로 종전 최고가 1920원(3월30일) 대비 8원 낮다.
정부의 6개월간 한시적 유류세 20% 인하가 시작된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가 썰렁하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리터(ℓ)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 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각각 내렸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1∼2주가량 걸릴 전망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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