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백신·의료체계" … 코로나19 '엔데믹'의 선결조건 3가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감소세 전환됐지만
"팍스로비드 부족하고 처방 안되는데 시기상조"
오미크론·스텔스 혼합변이 해외서 출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난 1일 서울 명동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4일부터 2주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되고, 영업제한 시간도 밤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된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코로나19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방역규제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정부가 '사적모임 10명·영업시간 밤 12시까지' 허용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면서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관리하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와 백신접종,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일상 의료체계 구축, 다른 국가와의 공조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하루 6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던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만6135명으로 하루 전보다는 14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1~2주 전 같은 요일(지난달 29일 34만7490명, 22일 35만3898명)에 비해서는 각각 8만명 이상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이 꼽는 엔데믹의 선결조건은 우선 효과가 확실한 치료제 확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이 되면 누구나 병원에 가서 백신 맞고 타미플루를 처방받듯이 코로나도 백신과 치료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팍스로비드도 부족하고 처방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엔데믹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XE 변이 등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행 가능성도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변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델타에서 오미크론(BA.1),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BA.2)으로 변이가 발생했고 최근엔 BA.1과 BA.2의 혼합 변이인 ‘XE’ 감염 사례가 해외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난 2년간 예측 불가능한 유행이 계속 되고 변이에 의해 유행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반복해 겪지 않았느냐"며 "우리가 아무리 엔데믹이라고 규정한들 새로운 변이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그 자체가 다시 팬데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엔데믹은 감염병이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하다는 의미이고, 결국 백신과 치료제로 대응해야 한다"며 "새로운 변이를 조기에 감시해 확진자나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상 반응을 빨리 알아채고, 변이에 맞는 새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시설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엔데믹에 가장 먼저 진입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같은 이웃 국가에서 새 변이가 발생하며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국가간 이동과 출입이 자유로운 현 상황에선 세계 다른 나라들도 함께 엔데믹을 논의해야지 어느 한 국가만 엔데믹을 이야기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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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환자·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대비하고, 코로나19 일상 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도 서둘러야 한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들은 가까운 병원에서 평소와 같은 진료를 받고, 중증환자들도 일상적인 여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중환자 조치가 버거운 상황"이라며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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