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임시 휴전 무산…민간인 대피도 이뤄지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에서 약속한 '임시 휴전'과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다.
AP·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애초 5일 임시 휴전을 약속했지만 이날도 주요 전선의 교전이 계속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일 두 국가의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 개설과 해당 지역 휴전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교전은 계속됐고, 민간인 대피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이 포격과 공습을 지속하면서 민간인 대피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진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인구 약 45만명 가운데 20만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된 마리우폴의 시의회도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오후 "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본 도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해 당사국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대피는 5일에 시작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마리우폴, 볼노바하 두 도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도시 주변을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휴전 요청에 즉각 응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오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정부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0시)부터 공격 행위가 재개됐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헤르손 거리에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러시아의 침공에 항의했다. 수도 키이우 외곽의 대규모 러시아 기갑부대는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키이우 서북부 이르핀 마을에서 강력한 포격이 보고되는 등 키이우 외곽에서는 교전이 이어졌다고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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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3차 협상은 앞으로 하루, 이틀 뒤에 열릴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될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1·2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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