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수사의사 중도에 최악"
"이재명 차별화 노력 소용업게 돼"
"결과적으로 승패 없는 싸움될 것"
대선판세 영향 두고서 예측 분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주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판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선후보 간 전대미문의 충돌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중도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권은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충돌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이틀째 공방을 이어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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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전면으로 나선 자체가 여야 지지층에 ‘총동원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토끼 결집효과는 상당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를 인용해 이 후보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분석했다. 김 대표는 11일 "그동안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해왔던 응답자(43%)의 3분의 1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분산됐다"면서 "(이번 논란으로) 문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 10%만 이 후보로 결집해도 4%대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공개된 NBS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35%로 동률을 이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중도층의 야당 이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교수는 "문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이런 정부까지 수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중도층에는 최악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적폐청산 수사는) 지지층에게는 상쾌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볼 때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라며 "보복의 정치를 청산하자고 개헌이나 통합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흐름을 거꾸로 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의 참전으로 윤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은 정권교체론의 불씨를 살리려는 의도의 발언이었는데 청와대가 반응하면서 도와준 꼴이 됐다"며 "이로 인해 중도층의 정권교체 여론이 더욱 커져 윤 후보로 쏠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권교체론을 지지하는 여론이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 후보를 지지해왔던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 후보에게 호감을 느꼈던 중도나 부동층이 윤 후보로 이동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 후보가 뒷전으로 밀려, 이 후보가 그동안 현 정부와 차별화하려 했던 노력들이 소용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야 양쪽 모두 지지층 결집이 심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승패 없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여당은 ‘문 대통령을 지키자’는 결집 효과를 의식해 이번 이슈를 쟁점화하는 반면, 야당은 문 정부 적폐에 대한 심판을 찬성하는 여론을 기반으로 한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시킬 수 있어 상호 간 유불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도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과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 등을 두고 공방전이 펼쳐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문재인 정부)들이 적폐 청산한다고 할 때는 정치개입이 아니라고 해 놓고, 지금 불리한 형국을 뒤집기 위해서 대통령까지 나선 것이야말로 정치개입"이라며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文지지층 李지지로 이동" vs "尹 정권교체론 강화"…적폐수사 논란 표심 향방두고 '팽팽'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발언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어서 대통령의 대응이 나온 것"이라며 "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고 정치적으로 자꾸 해석해서 왜곡하려고 하시는데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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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전날 고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사과하면 끝날 일"이라며 사과를 요구한 이후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후보가 전날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 저와 같은 생각(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면서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이미 언급했고,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나선다는 것 등을 부담스러워 해 확전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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