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재선 도전 원하지만…모든 것 명확해지면 선언할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공식 출마 선언은 확신이 들 때 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전략상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라도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가급적 늦출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마크롱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재선 출마를 원한다"면서도 "건강 상황이 허락하고 나 자신의 생각과 정치적 상황들이 명확해지면 (결정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결정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내가 원하는 만큼 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5년 중임제인 프랑스에서는 현직 대통령도 재선을 원하면 공식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10일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같은달 24일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유력 대권 후보들 중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연구소가 장조레스 재단,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이 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화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발레리 페크레르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17%로 마크롱 대통령을 추격 중이다. 극우 진영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률은 각각 14.5%로 공동 3위였다.
비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는 연임을 겨냥한 움직임이 확연하다. 지난달에는 평일 황금시간대에 지난 5년을 돌아보고 미래 구상을 밝히는 2시간 분량의 대통령 인터뷰가 방송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다 막판에 대선 캠페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뉴스는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에도 선거 몇달 전 캠페인을 시작해 대통령에 뽑혔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았다는 점도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대통령' 보다 더 강조할 수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해 전야 연설에서 "2022년은 유럽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EU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다만 프랑스 내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EU의장국 임기 시작을 축하하며 개선문에 삼색기 대신 EU기를 게양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르펜 후보는 "프랑스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를 욕보이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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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국민들을 끝까지 성가시게 하고 싶다"며 백신 접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백신 패스를 추진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 정부의 행보가 대선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쟁을 더욱 정치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7만명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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