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탈원전' 이탈리아,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논쟁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7월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왕궁에서 열린 G20 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해 로베르토 친골라니 이탈리아 생태전환부 장관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논쟁이 커지고 있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생태전환부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중도 정당 이탈리아비바(IV)가 주최한 정치학교 정책 강좌에서 "농축 우라늄과 (핵반응에 쓰이는) 중수(重水) 없이 가동 가능한 4세대 원전 기술이 출현하고 있다"며 "몇몇 국가가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성숙 단계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어느 시점에 적은 양의 방사성 폐기물과 높은 안전성, 낮은 비용 등이 검증된다면 이 기술을 고려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며 "우리 후손들을 위해 이런 기술을 이데올로기화하지 말자. 팩트에 집중하고, 그것이 가능해질 때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반(反)원전 여론이 커지자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을 결정했다. 당시 운영되던 원전 4기는 즉각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는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로 언급된다.
이후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원전 재가동 이슈가 부각되지 않았는데 최근 주무 부처 장관이 4세대 원전을 전제로 정책 변화를 언급하자 논쟁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상·하원 최다 의석수를 가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은 친골라니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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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 소속인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부 장관은 "현재까지 정부 내에서 원전과 관련한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없다"며 "행여나 그런 일이 있다면 내가 확실하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극우정당인 '동맹'(Lega)의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원자력 에너지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것은 없다"며 친골라니 장관의 발언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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