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연구소 "지난해 4월이 경기 바닥…5월부터 반등 시작돼"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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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기간이 2개월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기 침체가 지난해 3~4월, 2개월에 그쳐 역대 가장 짧은 침체로 기록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 역대 가장 짧은 침체는 1980년에 있었다. 당시 침체는 6개월간 이어졌다. 통상 경기 침체는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했을 경우를 뜻하지만 NBER은 경제활동의 급격한 감소를 따져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NBER은 보고서에서 고용과 생산성에 관한 모든 지표가 2020년 4월이 바닥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5월에 경기 반등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침체는 2000년 이후 미국 경제가 겪은 세 번째 침체다. 앞서 두 차례 침체는 닷컴 거품 붕괴 직후인 2001년과 주택시장 거품 붕괴 직후인 2007~2009년 발생했다. 2001년 침체는 8개월간 지속됐고 2007~2009년 침체는 1년6개월간 이어졌다. 이번 코로나19 침체는 2009년 침체 종료 뒤 무려 10년8개월간 경기 확장 국면이 지속된 뒤 나타났다. 1854년 이후 최장 경기 확장기를 거친 뒤 경기 침체가 나타난 것이다.

NBER은 정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적극적인 재정ㆍ통화 부양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미국 경제는 빠르게 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진 것도 미국 경제가 빨리 침체에서 벗어난 배경이 됐다. 올해 미국 경제는 30 여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드대의 제프리 프랑켈 교수는 "적극적인 재정ㆍ통화 부양 정책이 경기 반등을 이끌어냈다"며 "시기와 규모가 적절하다면 적극적인 거시경제 운용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총수요가 짧은 기간 급격히 줄어든 뒤 수요를 억눌렸던 요인이 사라지자마자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에서 1980년 침체와 유사한 면이 있다"며 "경제 정책 결정자들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NBER은 고용 시장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도 지난 4월에 바닥에 도달했지만 이후 몇 개월간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뒤 회복세가 상당히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2개월의 짧은 침체였지만 코로나19 침체 동안 일자리는 220만개 줄었다. NBER은 올해 6월 기준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에 비해 700만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일자리의 3분의 2 정도만 회복된 셈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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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도 현재 실업률은 고용시장의 회복이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2월 미국의 실업률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3.5%를 기록했다. Fed는 2023년까지는 당시 실업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NBER은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서 새로운 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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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침체 때 미국 경제는 6개월간 짧은 침체를 끝냈으나 1년 뒤에 다시 침체에 빠졌다. 1981년 침체는 1년4개월간 이어졌다. 당시 폴 볼커 의장이 이끌던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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