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200여명 '죽음 진상 규명하라' 빗속 집회
"무근거·무논리 추측은 공격"'…친구 보호 모임' 만들어져
A씨 측 "의혹 해명, 유족에 도리 아니라 생각" 첫 입장

"진상 규명"vs"과도한 추측 그만"…쏟아지는 의혹에 '친구 보호 모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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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손 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을 받는 친구 A씨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임이 등장했다.


17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는 '친구A 보호 모임'이란 제목의 대화방에 약 180명이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방 공지에는 "누구에게나 가해질 수 있는 무근거, 무논리 궁예질(근거 없는 추측을 뜻하는 말)을 반대한다. 현재 오픈 채팅방이 여러 개 있는데 대부분이 친구 A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방"이라며 "이 방은 반대로 친구 A가 손 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고 적혀 있다.


이어 "현재 A씨 본인은 학업을 중단했고, A씨의 아버지는 직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찰에서 실족사로 수사 종결을 한다 해도 친구 A씨를 향한 공격이 사그라질까 의문이다. 그를 향한 공격이 근거가 없기에 그 근거 없는 공격들이 과연 멈추긴 할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을 받는 친구 A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등장했다./사진=카카오톡 대화방 캡쳐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을 받는 친구 A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등장했다./사진=카카오톡 대화방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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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방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사고지만 범인이 친구라고 낙인찍는 행동은 잘못이다", "친구가 범인이라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나온 것이 없다", "여러 가지 의혹만으로 한 사람을 범인으로 매장하는 것은 너무 심한 여론몰이" 등 친구 A씨를 범인으로 단정 짓는 여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 씨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그러나 손 씨가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 씨의 익사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친구 A씨에 대한 신상털이가 진행됐고, A씨 가족, 친척이 고위 인사여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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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여명은 16일 낮 한강공원에서 손 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손 씨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40만 청원마저 은폐. 그 뒤에 누가 있는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또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A씨 측은 17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A씨가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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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간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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