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듯 투기했나" '민주당의마블' 풍자…국회 전수조사 여야 신경전
與 11일 국회 차원 부동산 전수조사 제안
野 "망설이지 말고 당장 착수하자" 자신감
'부루마블' 풍자 '민주당의마블' 공개하기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자는 방안을 두고 여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이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하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0명 한 번 다 해보자"라며 흔쾌히 수락했다. 특히 야당은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활용해 민주당을 풍자한 이른바 '민주당의마블'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부동산 투기 국회 전수조사 제안'을 환영한다"며 "국민 앞에 당당해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내일부터 당장 여야 국회의원 300명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 착수하자. 국민의 힘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전·월세 난민으로 내몰리는 동안 정부와 여당은 '땅 먹는 하마'처럼 농지, 맹지 가리지 않고 투기 놀음에 취해있었나"라며 "누가 눈속임하며 은밀한 땅 테크로 배불렸는지 다 함께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마블'이라는 풍자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1982년 출시된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흉내 낸 것으로 보인다.
부루마블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게임인 '모노폴리'를 현지화한 것으로, 사각형 보드판에 그려진 여러 나라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 재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해당 이미지를 통해, 여당 일부 의원들이 신도시 지역을 게임처럼 매입해 재산을 불렸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당 이미지를 보면, 부루마블을 닮은 보드판에 최근 투기 의혹이 제기된 여당 의원들의 실명이 기록돼 있다. 일례로 가족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인근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지난 2019년 모친이 광명 신도시 일대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다만 양이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뒤 입장을 내고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지난해 8월 첫 공직자재산신고 때 관련 절차에 따라 내역을 처음 확인했는데, 당시에도 임야가 3기 신도시 예정부지 인근임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여당은 11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 대한 국회 차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공공기관에서부터 국회의원까지 투기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 우리 사회의 공정질서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국민의힘과 국회의장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미 정부조사와 별개로 소속의원, 보좌진, 당직자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다"라며 "야당도 국회에 대한 신뢰를 확립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적극 호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야당 지도부는 즉각 승낙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번 해보죠, 뭐. 300명 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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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가족이 시세 차익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문제라고 보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공직자는 자기 주변 관리를 철저히 잘 해야 된다"라며 "자기 가족 등의 정보를 취득해서 투기 활동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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