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 퍼스 일대 대형산불 발생...가옥 71채 전소
강풍에 불길 안잡혀...주택 2700여동에 정전
코로나19 봉쇄조치에 주민들 대피 못하고 혼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호주 서부 퍼스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수십채의 가옥이 전소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퍼스 지역은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이어지던 와중이라 주민들이 쉽사리 대피하지 못하고 있어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3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가옥 71채가 전소하고 건물 2700여동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산불은 퍼스에서 북동쪽으로 45km 떨어진 울로루 지역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울로루와 퍼스 사이에 있는 7300헥타르(ha)의 임야를 불태우며 확산 중이다. 호주 전력회사인 웨스턴 파워는 산불로 송전망이 훼손돼 이 일대 건물들에 전력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호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 500명과 소방차량 250대, 방재 항공기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계절상 여름인 호주 퍼스지역은 섭씨 38도가 넘는 기온에 시속 70km가 넘는 강풍이 동반돼 쉽사리 진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퍼스에서 20km 떨어진 스완 뷰에 설치된 대피소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번주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주민들이 쉽사리 대피하지 못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오스트리레일리아 주 대런 클렘 방재청장은 성명을 통해 "중요한 것은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며, 격리 와중이라도 대피해야할 상황에서는 대피해야한다"고 강조하며 "마스크를 쓰고 대피소로 이동해 자가격리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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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호주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남동부 일대에서 발생한 초대형산불로 한반도 전체면적과 맞먹는 약 1860만ha 이상의 임야가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산불이 번지면서 호주 정부의 방역에 큰 구멍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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