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환자 전담병상 3개 뿐…"늘려도 늘려도, 항상 바닥"
병상확보 계획 속수무책
조사역량·의료체계 정비 부족
병원 추가 협조도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검사를 받은 자녀 2명도 함께 확진됐다. 근처에 사는 부모가 음성이라는 점을 다행히 여긴 것도 잠시, 서울엔 가족 3명이 함께 입원할 곳이 없어 당장은 집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건소로부터 곧 치료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혹여나 가족들의 증상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넘게 나오면서 환자치료체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그간 검사(Test), 역학조사ㆍ추적(Trace), 치료(Treat) 등 이른바 '3T'를 내세운 방역활동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숨은 감염자를 찾는다며 검사역량을 대폭 끌어올렸으나 정작 접촉자 조사역량이나 일선 의료체계는 제대로 정비되지 못했다. A씨처럼 확진 후 이틀 이상 집에 머무는 환자가 수도권에만 수백명에 달한다. 각 지자체나 보건소에서 전화로 대기환자 증상을 살피고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생길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문제는 중환자가 하루가 달리 급증하는데 병상은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242명으로 하루 전보다 16명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최근 연일 수십명 단위로 늘고 있다. 전일 숨진 이는 22명으로 하루 기준 가장 많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상태가 나빠지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이나 코로나19 환자 치료 컨틀로타워를 맡고 있는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가 현 상황에서 제1 목표로 중환자 치료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도 그래서다.
1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14명 늘어 누적 4만6453명이라고 밝혔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수도권에 남아있는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은 3개다. 중환자 가운데 일부는 증상이 다소 나아져 준중환자 병상으로 옮겼지만 중환자 병상은 여전히 태부족이다. 일반 중증환자와 같이 쓰는 병상도 남은 건 단 1개다. 이 같은 수치는 향후 입원이 예정된 환자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사실상 이미 며칠 전부터 바닥난 상태다. 민간 상급종합병원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각 병원의 추가적인 협조를 받기도 쉽지 않다.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지난 2~3월 1차 유행이나 8~9월 2차 유행 때도 제기됐다. 그러나 민간 의료기관은 물론 국공립병원에서도 거의 늘리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전국 의료기관 17곳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83개를 확충하겠다고 했는데 반년 넘게 지난 현재까지 단 한 곳도 완공되지 않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훈병원 등 정부 산하ㆍ소속 공공 의료기관을 비워 대처한다고 했지만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취약계층인 환자가 많고 2차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며 "체육관이나 폐업한 병원, 코엑스 같은 곳을 고쳐 쓰는 방식을 고민해야할 텐데 이마저도 의료진 부족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