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갈등…“분열 빌미 金이 제기”
홈페이지 게시판 ‘프락치’ 등 비난
이재오 “개인적 정치 욕망”…권성동 “대국민사과 적절”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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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후폭풍이 당 내부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사과는 내년 있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행보였다. 그러나 과거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오히려 '탄핵의 늪'에 빠지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16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분열의 빌미는 김 위원장이 제기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부산에 안 오는 것이 (보궐선거) 필승카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가 사과한 것에 찬성하면 개혁세력이고 반대하면 반 개혁세력으로 갈라치기 해 흔들리는 리더십에 동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 핵심 당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김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프락치', '치매 노인', '쓰레기' 등 욕설을 포함한 비난이 대다수다. 김 위원장의 사과로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탄핵 이슈가 당내에서 다시 폭발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사과문 초안까지 공유하며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 앞서 반대파들은 '스스로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느냐'며 선거를 앞두고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논리를 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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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는 공개적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옛 친이(이명박)ㆍ친박(박근혜)계의 볼멘소리가 표출됐다. 친이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5일 페이스북에 "야당에 몸담은 정치인이라면 국민통합을 위해 (두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는 개인적 정치 욕망을 위장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 변호사는 탈당신고서를 제출했다.

원조 친박계로 꼽히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특정 기업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했고, 경영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줬으며 권력을 농단했느니 하면서 재단해버리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며 "김 위원장이 사과할 게 있다면 (여당의) 입법 테러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없는 사과"라며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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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에서 "우리 잘못으로 인해서 정권을 잃었고 그 후에 선거에서 계속해서 패배하지 않았나. 대국민 사과는 적절했다"며 "당내 반발은 아주 극소수"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내용ㆍ시기면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이라고 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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