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 추미애", "文대통령에 한마디 해" 도 넘은 충주시 홍보 유튜브
충주시, 1일 영상 삭제 후 사과문 게재
"부주의한 언행…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된 행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충북 충주시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충주시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를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충주시 홍보 유튜브 채널인 '충TV'는 충주시 내 한 고등학교를 방문, 영상을 촬영했다.
이 영상은 채널 운영자인 김선태 충주시 홍보팀 주무관이 해당 학교 고등학생들과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형태로 제작됐다. 영상 내용은 김 주무관이 출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5분17초 분량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학생들의 장기자랑을 심사하고, 학생들과 신조어 맞추기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신조어 맞추기 대결에서 나왔다.
영상에서 한 학생이 "1학년 고XX"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김 주무관은 "어디 고씨냐"고 묻는다. 학생이 재차 "제주 고씨"라고 답하자, 김 주무관은 "혹시 유정?"이라고 되묻는다.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후 2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을 언급한 것이다.
또 신조어 퀴즈에서 학생들이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뜻하는 신조어)' 뜻을 묻자, 김 주무관은 "생각은 났는데 사실 이건 제 입에 담을 수 없다"고 한다. 이어 "설마 그건 아니겠죠. 제가 봤을 때는 자기만족 같다. 자기만족 추하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연애할 때 쓰는 말"이라고 힌트를 주자, 김 주무관은 "자기만족 추미애"라고 답한다. 김 주무관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자 영상 밑 자막에 '검찰청 쇠창살은'이라는 자막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 밖에도 김 주무관은 '반모(반말 모드)'에 대해 "반기문 모친"이라고 답하고, '좋페(좋아요 누르면 페이스북 메시지 보낸다)'에 대해선 "좋아요 페미니스트"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학생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영상 내용에 대해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언사인 데다, 학생들에게 할 발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충TV' 채널에 "이걸 올리면서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게 충격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잊은 거냐", "범죄자 이름을 왜 아이들에게 들먹이냐", "유머가 될 소재가 있고 아닌 소재가 있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충주시는 1일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날 충주시는 사과문에서 "최근 제작한 충TV 동영상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영상 제작 과정에서 언급한 무리한 표현들은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인 해당 영상 학생들에게 먼저 사과를 드렸다"며 "당분간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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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TV는 지난 4월 개설된 충주시의 홍보 유튜브 채널로, 특유의 B급 감성을 활용한 콘텐츠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1일 기준 구독자 19만1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계정으로,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김 주무관은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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