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풍 막아줄 관피아 부활…주금공·농협금융 새 수장에 촉각
주택금융공사 4일까지 차기 사장 공개모집 신청서 접수
NH농협금융지주도 차기 회장 선출 작업 진행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주요 금융단체 수장 자리를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꿰찬 가운데 수장 교체 작업에 나선 주택금융공사와 NH농협금융 후임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곳의 전직 수장들이 대부분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 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관피아 출신이었던 탓에 후임도 관 출신이 유력할 것이란게 시장의 관측이다.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협회장 인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4일 오후 6시 이정환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장 공개모집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사장 임기만료 2개월 전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려 사장 선임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미 공사 안에서는 임추위가 꾸려진 상황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2일까지다.
임추위는 접수된 공모 지원서를 토대로 면접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차기 사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게 된다. 주금공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아직 공개모집 신청이 마감되기 전이어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는 없는 상황이지만 관례에 따르면 금융위 및 기획재정부 관료출신의 인사가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 주금공은 그동안 초대 정홍식 사장을 제외하고 관료나 한국은행 출신이 사장을 맡아왔다. 이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제1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사장 역시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참사관,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거쳐 2018년 1월 주금공 사장으로 취임했다. 공사 사장직을 연임한 사례는 없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이 사장이 연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첫 출근' 김광수 회장
NH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출 작업 진행
NH농협금융지주도 이날부터 은행연합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김광수 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농협금융은 지난달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현재 내외부에서 후보군을 물색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농협금융 임추위는 경영 승계 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마쳐야 한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농협금융의 성장을 위해서는 내부 승진 인사가 회장직에 올라 금융지주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관행대로 고위직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농협금융은 공공기관이 아니지만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농민을 위해 이익을 환원한다는 점에서 공공적 성격이 강해 그동안 관료 출신 인사들이 회장을 맡았다.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라는 점도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맺게해 줄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면 대대로 기재부의 전신인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회장직을 맡아온 만큼 이번에도 관료 출신 인사가 새 회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게다가 김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농협금융 회장 자리가 정통 관료 출신들에게 민간 금융회사 경험을 더해줄 수 있는 최적의 자리로 자리매김해 관료들에게는 더욱 인기 있는 자리가 됐다. 연말 장ㆍ차관 개각과 더불어 인지도 있는 관료 출신이 물망이 오를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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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판 여론으로 인해 한때 금융권 전반에서 모피아, 관피아 퇴조 현상이 뚜렷했지만 최근 정부의 외풍을 막아줄 모피아, 관피아가 금융권에서 완벽하게 부활하고 있는 모양새다.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경제관료 출신인 정지원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은 김광수 회장이 선출된 데 이어 생명보험협회장으로 국회의원 3선 출신(전 기재위 위원장)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또 SGI서울보증도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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