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지배하는 세상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처음 모습을 나타낸 이후, 기존의 지구촌 질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자와 사망자는 더 빨리 늘고 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벌써 확진자는 5천만 명을, 사망자는 120만 명을 넘었다.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도 감염을 막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안타깝게도 백신이 나오기만 기다리는 형국이 되었다. 조만간 완벽한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19 팬데믹을 잠재울 수 있을까?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를 포함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항원’이라 부른다)의 분자구조를 파악하여 신체의 일부가 아닌 ‘침입자’로 인식되면 공격하여 파괴하고, 파괴한 항원을 오랫동안 기억하면서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단백질인 항체를 만든다. 항체는 기억하고 있는 같은 항원을 다시 만나면 처음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러한 면역세포의 특성을 활용하여 만든 것이 백신이다. 백신은 어떤 병원체를 직접 죽이는 물질이 아니며, 병원체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체의 자연 감염을 대신하여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물질이다. 약화시키거나 죽은 병원체 또는 병원체가 생산한 독소를 사용하여 만든다.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감염병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효과적으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였을 때 항체가 잘 만들어져야 하며,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유효성과 안전성의 검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인데, 검증이 진행 중인 중간 단계의 소식이 수시로 알려지면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일쑤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백신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용 중에 있는 백신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홍역 백신의 경우 예방효과가 97%로 매우 높고, 평생 지속되지만, 독감 백신의 효과는 미국의 경우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백신을 만들 때 이용하였던 바이러스와 종류가 같을 때 40~60% 수준이며, 6개월이면 끝난다. 여전히 해마다 2만~6만 명의 미국인이 독감으로 죽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고 수십 명이 죽은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요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상당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백신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그런데, 백신을 맞을 때까지만 감염에 조심하다가 백신 주사만 맞으면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독감 백신의 예에서 보듯이 완벽한 백신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개발되는 백신이 코로나19의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백신에만 100% 의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독감 백신의 경우처럼 예방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을 수도 있고, 백신을 빨리 개발하기 위해 유효성과 안전성의 검증기간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이 낮아질지도 모른다(지금까지 개발된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에는 대부분 10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백신만으로 부족하다면 정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바로 우리 몸 안에 준비되어 있는 최고의 명의인 면역시스템에 답이 있다. 백신을 맞을 때 항체를 만드는 것도 면역세포인데, 면역세포의 역할은 그뿐이 아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제거하는 것도 면역세포의 몫이며, 면역시스템이 잘 작동하는 사람은 백신을 맞을 때 항체도 훨씬 잘 만들어진다.
백신은 감염되지 않고 항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에 편리하지만, 면역력이 높으면 백신을 맞고도 항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와 안 맞는 경우는 물론,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어떤 감염병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면역시스템이 백신보다 훨씬 소중하다. 내 몸 안에 준비되어 있는 최고의 명의인 면역시스템을 잘 활용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짝퉁 명의에게 소중한 몸을 맡기다 불행한 결과를 맞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면역시스템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면역세포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을 생활화하고(생명이야기 68편 참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감염 예방노력을 함께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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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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