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올초부터 TF 운영…연내 규제완화방안 내놓을 듯
부실위기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자 나오면 적극 매각 나설 듯

저축은행 규제 풀리나…내년 초 M&A 큰 장 열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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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빠르면 내년 초 저축은행업 간 인수합병(M&A)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안으로 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관한 규제 완화방안을 내놓을 방침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 완화로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퇴로가 열릴 지 주목된다.


금융위, M&A 규제 완화 포함 '저축은행 발전방안' 발표 예정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한 '저축은행 발전방안'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까지는 세부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뒤로 미뤄졌다. 이번 방안에는 저축은행 M&A 규제에 대한 완화안이 담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보증기관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확대 방안, 저축은행 합병, 지점 설치에 관한 것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검토해왔다"면서 "저축은행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M&A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개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올 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민ㆍ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저축은행 발전방안 TF를 운영해왔다. 갈수록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격차가 커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방 저축은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 10개사 자산이 전체 절반 차지…양극화 심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저축은행 79개사의 총자산은 8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5조원 넘게 증가했다. 2011년 대규모 부실로 영업정지 사태가 벌어져 총자산이 반토막난 후 80조원대로의 첫 복귀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업계 상위 10개사(서울 7곳, 경기ㆍ인천 3곳)의 총자산이 46%로 거의 절반에 가깝다. 이들 상위 10개사가 저축은행 업권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소재 42곳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체의 86%에 육박했다.


상위 5개사로 범위를 좁힐 경우 이들이 상반기에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3307억원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다. 지난해 5개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전체의 37.3% 수준이었는데, 반년 새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지방 저축은행이 부실화되기 전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해법 모색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원매자가 있으면 매각에 나설 의향을 가진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동일 대주주는 3개 이상 저축은행을 소유ㆍ지배할 수 없고, 영업구역이 다른 저축은행 간 합병도 금지돼 있다.


'알짜' JT저축은행 매각도 흥행 실패 "과도한 규제가 발목"

앞서 매물로 나왔던 JT저축은행이 본입찰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도 몸값에 대한 부담은 물론,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JT저축은행은 올 1분기 기준 총자산이 1조3897억원으로 '알짜'로 꼽혔다. 하지만 유력 후보로 평가받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등 전략적투자자(SI)가 모두 빠지고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 두 곳만 응찰하는 등 흥행에 참패했다.


업계는 올해 안으로 규제가 완화될 경우 빠르면 내년 초부터 저축은행 M&A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초저금리 장기화 속에 그나마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전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5976억원) 대비 1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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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규모의 지방 저축은행들을 부실화되기 전 대형 저축은행들이 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열어줄 필요가 있다"며 "성장을 꾀하는 대형사와 경영난에 처한 중소형사를 종합적으로 도와주려면 M&A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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