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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로화 가치가 반년 새 달러대비 10%나 오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에 물가 하락 우려가 큰 유로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회의에서 유로화 평가절상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CB가 통화정책 관련해 환율을 언급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알다시피 환율은 우리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환율 변동을 포함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라드 총재의 발언이 나온 이유는 최근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1815달러를 기록해 전일대비 0.1% 올랐고 최근 저점인 3월에 비해서는 10.6% 상승해 가치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유로당 1.1936달러로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 물가는 떨어지고 수출 가격은 올라간다. 이에 따라 수출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은 더뎌지고 물가 하방 압력이 강해지게 된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했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에 대해서는 올해 전망치를 기존 -8.7%에서 -8%로 상향조정했다. 또 2021년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5% 증가하고 2022년에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올해 0.3%,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0%, 1.3%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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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신은 "ECB가 유로화 환율 개입에 미적지근한 것 같다"면서 "환율 절상 상황에 대한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싸울 의지는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외신은 시장에서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덜 완화적이고 부정적인 소식에 너무 느리게 반응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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