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 호소
"확진비율 밝히고 관련 집단분류 근거 대라" 주장
방역당국 대처 비판했으나 대부분 근거없고 틀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미지: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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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는 "(정부가)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20일 주장했다. 이 교회는 이날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에 '대국민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교회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676명으로 신천지예수교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감염집단이 됐다. 지난 12일 첫 환자가 나온 후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씩 환자가 늘고 있다. 교회와 전 목사 측 주장의 요지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건 정부가 무리하게 검사대상자를 늘리면서 환자도 자연스레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확진환자를 숫자가 아니라 비율로 밝히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들의 주장은 근거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입장문 내용 대부분은 틀렸다. 우선 교회 측이 "방역당국의 홈페이지에는 (중략) 이상하게도 일일 검사 완료자수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매일 발표하는 보도참고자료에 있는 내용이다. 누구나 접근해 볼 수 있는 자료다. 하루마다 진행하는 진단검사수와 그간 누적한 진단검사, 그에 따른 양성ㆍ음성 여부도 날마다 갱신돼 올라온다.


자료에 따르면 전일 하루간 진행한 진단검사는 총 1만9019건으로 이 가운데 288명이 확진됐고 1만4755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3976건에 대해선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낸 보도참고자료에서 5월 이후 일 평균 검사건수, 하루 평균 양성률과 최근 1주간 평균 검사건수ㆍ양성률 등을 정리해 배포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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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무관한 이도 검사 강요" 주장
교인·방문자 허위명단 제출 의혹 여전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1명이 나오자 접촉자로 확인된 바 없고 심지어 교회에 수년간 나간 적이 없다는 사람에게도 강제검사, 강제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검사를 강요했다"는 주장은 오히려 교회 측의 '헛발질'로 보인다. 교인이 아니거나 교회를 다녀간 적이 없는 이가 진단검사 대상이라며 방역당국의 연락을 받은 사례가 일부 있으나 이는 교회 측이 잘못된 명단을 제출한 탓이 크다.


교회 측은 "수개월 전에 교회와 관련성이 있는 사람까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말한다면, 한국의 좁은 인맥상 전국의 모든 확진자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전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라고 말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했으나, 이는 역학조사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나 절차를 알지 못한 발언으로 보인다. 환자가 확인되면 활동내용이나 장소, 일시 등을 토대로 기본적인 역학조사를 한 뒤 감염가능성이 있는 이를 상대로 접촉여부를 따져 격리 혹은 능동감시 대상자를 분류한다. 하나의 집단으로 묶이는 건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팀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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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측은 또 지난 4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을 당시와 비교해 현재 당국의 대처가 다르다며 "고무줄식 방역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서울시는 이 공연 출연진 2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관람객 8600여명에 대해 능동감시를 요청했는데, 이는 당시 무대와 객석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등 각종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분이었다. 관람객 가운데 확진판정을 받은 이는 없었다. 반면 이 교회와 관련해선 수일간 소모임 등 밀접접촉이 있었고 그로 인해 다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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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는 "방역을 빌미로 교회와 예배를 혐오의 대상으로 몰아가 재갈을 물리려는 문정부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기도로 승리해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교회의 경우 지난달 초 각종 소모임을 통해 감염이 잇따르자 방역수칙을 의무화했다가 보름 만에 해제하는 등 오히려 방역대처가 느슨했다는 평가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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