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싼샤댐 붕괴하면 원전 9기도 침수…당국 "주목할 만한 위험 없어"
중국 후베이성의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싼샤댐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수로를 통해 대량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양쯔강 유역에는 한 달 넘게 큰 비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중국 남부에서 쏟아진 폭우로 세계 최대 인공 댐인 중국 싼샤댐 붕괴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댐이 범람하거나 무너지면 한국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싼샤댐이 가로지르는 양쯔강 하류에는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양쯔강 하류에 있는 중국 상하이 지역에는 원전 9기가 설치돼 있다. 만일 싼샤댐이 수압으로 인해 붕괴하거나 물이 넘치면 원전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일 원전이 침수되면 원자로 냉각기능이 작동을 멈춰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싼샤댐은) 전 세계적으로 제일 큰 댐"이라며 "붕괴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거기에 또 원전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대비하지 않았을까 본다"라고 전망했다.
싼샤댐의 붕괴 우려는 중국 남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부터 제기됐다. 싼샤댐은 지난달 20일 처음 홍수 제한 수위를 넘은 뒤 현재까지 위험 수준의 물 유입량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기준 싼샤댐의 수위는 164.18m를 기록, 댐 최고 수위인 175m에서 불과 10.82m만을 남기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댐 인근 제방 2개를 폭파해 물을 배출하는 등 유입량 억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폭우로 인해 수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누리꾼들은 댐이 붕괴하거나 범람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싼샤댐 붕괴설'이라며 댐 철골 구조에 굴곡이 생겼다는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싼샤댐 관리를 맡은 중국 국영 기업 '창장싼샤집단' 관계자는 지난 20일 중국 매체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댐에) 변형이 발생한 적 없고, 다른 주목할 만한 위험도 없다"며 "오히려 싼샤댐이 없었으면 강 하류 방재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싼샤댐은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인근에 건설된 댐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양쯔강 중류를 가로지른다. 전체 길이 2.3㎞, 저수 용량 390억t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다. 댐을 통한 수력 발전기 용량도 2240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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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이 위치한 양쯔강은 중국 대도시와 곡창지대가 밀집해 있다. 상류에는 충칭, 하류에는 우한·난징·상하이 등이 있다. 만일 댐이 붕괴해 해당 지역들이 수몰하면 중국 경제도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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