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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개학연기에 학교납품 줄어 실적↓·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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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1억5800만원 영업손실
금융자산 투자도 실적 악영향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남양유업 의 경쟁사 비방 댓글 작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실적은 증가했지만 남양유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유례없이 악화되면서 재고자산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남양유업, 개학연기에 학교납품 줄어 실적↓·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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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불매운동 여파?


남양유업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통해 “매일유업 원유 공장 인근에 원전이 위치해 방사능 위험이 있다” “매일유업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는 등의 비방 댓글을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임직원 7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2009년, 2013년에도 남양유업은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전력이 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남양유업이 매일유업보다 저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1억5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은 16%가량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우유, 분유, 발효유, 치즈 등 유가공제품과 커피믹스, 음료제품 등을 생산ㆍ판매하는 회사다. 우유류는 ‘맛있는우유GT’ ‘아인슈타인GT’, 분유류는 ‘XO 월드클래스’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매출 비중은 우유류가 52.1%로 가장 높고 분유류는 22.3%를 차지한다. ‘프렌치카페’ ‘몸이가벼워지는시간17차’ 등 기타음료제품 비중은 25.6%다. 최근 몇 년간 매출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 감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실적 감소는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대리점 갑질’ 사건부터 창업주 가족의 마약 사건까지 남양유업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불매운동까지 전개되는 등 소비자들의 감정이 악화된 상황이다.


주가 역시 내리막길이다. 2017년 5월 96만5000원을 기록한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31만8000원까지 내려갔다. 3년간 3분의 1 토막난 것이다. 시가총액이 200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6월 코스피200지수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되면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수급이 줄어 주가가 더 빠질 우려가 있다.


◆매출 감소에 재고↑


올 1분기 실적도 유례없이 저조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교에 납품하는 우유 매출이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2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2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1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 원인은 매출이 줄었는데 원가나 판관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지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2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4% 증가했다.


게다가 연결 기준으로 보면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 금융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 말 기준 남양유업은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금융자산을 551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 상품을 일부 처분하면서 164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특히 재고자산이 1737억원으로 1분기 만에 192억원(12.4%)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2017년 6.84회에서 2018년 6.09회, 지난해 5.40회, 올 1분기 4.57회로 계속 줄었다. 물건이 팔리는 횟수가 점차 줄어 창고에 재고가 많이 쌓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남양유업은 재고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2018년 원재료 비중을 낮추고 반제품을 500억원 이상 늘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 매입 계약량은 일정한데 매출이 그만큼 나오지 않아 탈지분유, 생크림 등의 반제품 형태로 재고를 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계사는 “식품업체의 경우 제품의 유통기한이 있어 재고가 일정 부분 이상 쌓일 경우 폐기물량도 빠르게 늘 수 있다”며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향후 충당금을 대량 설정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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