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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라는 시험대에 선 각국 정상들이 지지율 등락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기 상황에서 대처에 성공한 정상들이 지지를 받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정상의 지지율이 오르기도 해 코로나19 대처의 성패 여부가 지지율과 정비례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날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의 세계 정상에 대한 지지율을 분석, 보도했다. WP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지율이 오른 정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문 대통령은 정치 스캔들이 불거져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이 있었고 메르켈 총리도 사퇴 압력에 2021년까지만 임기를 마치겠다고 했다.

WP는 "두 정상은 초기에 대응을 두고 비판에 직면했지만 단호하게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각자의 지역에서 롤모델로 자리잡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검사를 빠르게 확대, 접촉자들을 추적했으며 독일도 이를 도입해 사망자가 이탈리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지지율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에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월 53%에서 이달 68%로 올랐고 문 대통령은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지지율이 오른 정상 중 한명으로 소개됐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강한 봉쇄령을 내린 그는 지난주 새로운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87%를 기록,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

다만 WP는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했음에도 지지율이 높은 정상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 2위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퀸메리대학 팀 베일 정치학 교수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로 입원한 것을 두고 행운이라고 드러내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분명 행운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베일 교수는 "정부 대응과 봉쇄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었는데 존슨 총리에 대한 동정심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존슨 총리 지지율은 높지만 정부의 늑장 대처와 필수 검사 장비 부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야당인 노동당의 압박도 증가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베일 교수의 지적이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빨리 시작된 이탈리에서는 지난해 여당 연정이 끊어지면서 지지율이 폭락했던 주세페 콘테 총리가 정치적 입지를 다시 살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지율이 2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 데다 강제적인 봉쇄조치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지율은 되려 올랐다.


힘겨운 봉쇄령을 거치면서 국민의 인내심이 떨어지고, 일부 야당을 중심으로 봉쇄 정책을 조기에 해제하려는 콘테 총리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어 콘테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해 거세게 비판 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WP와 메릴랜드대학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반대하는 비율이 코로나19 대응 미숙에 따라 5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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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유권자들이 위기가 나타나고 경제가 침체할 때 정부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초기 코로나19의 파장이 잦아들고 경제 파급력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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