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분석 결과…1분기 BSI, 통계 작성 후 최저치 추락
현지 수요·수출 부진…현지판매·설비투자·영업환경 악화 '사면초가'
2분기 시황·매출 회복 전망되나…설비투자전망 2분기 연속 기준선 하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극심한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극심한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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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1분기 시황과 매출 분석지수가 최저치로 급락했다. 특히 자동차·금속기계·화학 등의 현지 수요 및 수출 부진이 심각했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8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에서 지난 9일까지 설문조사를 해 분석한 경기실사지수(BSI) 결과를 26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증가 혹은 개선됐다고 답한 업체가 상대적으로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란 뜻이다.

전체 기업의 1분기 현황 BSI 중 시황(22), 매출(20) 모두 2015년 처음 통계 집계 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전 분기엔 각각 86, 93이었다.


현지판매는 22로 전 분기 97 대비 5분의 1 토막 났다. 설비투자는 68로 집계돼 100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에 2분기 만에 100선을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도로 급락했다. 영업환경도 전 분기의 71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의 71도 2017년 3분기 57 이후 최저치였는데 이번엔 과거와 비교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나빠졌다.

기업들은 1분기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 부진(20.7%)이라 답한 기업도 지난해 4분기의 12.9%보다 늘었다.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2%), 경쟁 심화 등은 줄었다.


업종별 1분기 매출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은 95에서 19로 추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자동차는 97에서 9로, 금속기계는 90에서 19로, 화학은 97에서 16으로, 섬유제조는 73에서 27로 각각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엔 기준선을 웃돌았던 전기전자도 103에서 20으로 추락했고 기타제조도 106에서 25로 하락했다. 유통업도 80에서 23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가 1분기 BSI를 갉아먹은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 전체 기업의 89.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중 48.2%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화학, 섬유의류, 기타제조, 유통업 등에서 '매우 부정적'이라고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부정적' 응답을 포함한 전체 부정적인 답변의 비중은 자동차와 기타제조 등이 컸다. 세부 요인으로는 상품·서비스 수요 저하(5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활동(44.7%)과 공급망 차질(43.4%)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 전망 BSI는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됐다. 시황은 83으로 전 분기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 내다본 1분기 전망 BSI엔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 같은 수치가 집계됐다는 사실은 2분기 반등을 점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매출은 111로 3분기 만에 100을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단,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 같은 관측은 1분기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2분기가 나아지는 일종의 '기저효과'임을 알 수 있다. 현지판매 전망 BSI는 115, 설비투자는 95, 영업환경은 90으로 각각 집계됐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진 뒤 2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영업환경은 4분기 만에 상승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 2017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인 75에 그쳤던 사실을 고려하면 낙관할 만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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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업종별 매출전망 BSI를 보면 제조업이 109로 3분기 만에 기준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134, 금속기계 113, 화학 109 등이 100을 상회했다. 단, 전기·전자(97)와 섬유의류(93)는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은 123으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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