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생산 감산논의 본격화…'찬반 양론 팽팽'
텍사스 철도위원회 14일 공청회 열어
감산측 "일자리, 산업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
반대측 "수급불균형은 벌어지는 일…시장에 맡겨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문제를 두고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안정화와 고용상황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시장원리를 포기한 채 인위적 감산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텍사스 철도위원회'는 공청회를 열어 텍사스주 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문제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다. 미국은 반독점 등의 영향으로 대통령도 감산을 결정할 수 없지만, 이 위원회는 감산 문제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다. 이 위원회는 텍사스의 원유라는 자원을 낭비하는 상황이냐라는 관점에서 감산 등을 결정 지을 수 있다. 이 위원회는 1970년대 이후로 감산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십 년 만에 감산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
웨인 크리스천 텍사스 철도위원회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며 "미 대통령도 내릴 수 없는 감산 결정을 철도위원회는 내릴 수 있다"면서 "비상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찬반 양론을 펼쳤다.
셰일업체인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와 파슬리 에너지의 경우 감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엑손모빌이나 옥시덴탈 페트롤리움과 같은 대형 원유 생산기업의 경우 반대하고 있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의 스콘 셰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공청회에서 "어느 누구도 자금을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우리는 자본을 날려버리고 경제적 쓰레기를 만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위원회가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규제하지 않는다면, 석탄 산업처럼 석유 산업 역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라톤 오일의 리 틸먼은 인위적 감산에 반대했다. 그는 "수요-공급 불균형은 항상 있었다"면서 "이런 때 어떤 회사들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들은 파산하기도 한다"면서 "시장 경제의 원칙마저 내던져야 하는 한계점이 대체 어떤 것이냐"고 반론을 폈다.
철도위원회 구성원 사이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언 시튼 위원의 경우 앞서 "상당 수준의 감산이 이뤄지면 석유 관련 산업의 붕괴(멜트다운)를 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크리스천 위원장의 경우 감산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공청회에 앞서 "감산에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열린 자세로 회의에 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당장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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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클라호마주의 경우 다음 달 11일 감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노스 다코타주의 경우에는 아직 감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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