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극단 조치, 亞 시장선 '뒷심' 발휘하나
미 증시 부진 마감…아시아증시는 상승 출발
달러 약세 반전…채권시장도 안정
미 정부 부양 정책 시행돼야 효과 확대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모든 노력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달 들어 두 번의 금리인하와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세 번의 극단적 조치를 취했지만 뉴욕 증시의 반응은 차가웠다. 다만 시차를 두고 개장한 아시아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이 뒷심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 현지 언론들은 Fed의 대책 발표 이후 초강력 정책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Fed가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처방전에 새로운 처방을 더했다"고 전했을 뿐이다.
Fed가 조치의 수위를 높여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Fed는 이달 들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린 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금융시장 혼란을 정리한 양적완화(QE) 카드를 사용했다. 이어 이날은 QE의 매입 대상에 기존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은 물론 회사채까지 포함하며 금융시장에 번지고 있는 산불 진화에 나섰다.
다만 Fed의 경기부양 의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이다. Fed는 "미국 가계와 산업, 미국 경제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데 이어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프로그램'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CNBC 방송은 '돈 찍어내기(money printing)'의 새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또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며 '헬리콥터 벤'이라 불렸던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현금 살포에 주저함이 없다고 해석했다.
이날 돈 풀기 효과에 대한 언론의 신중한 판단은 비교적 적중했다. Fed의 조치는 파격이지만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6%포인트 급락한 0.77%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값 상승을 뜻한다. 이달 초까지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속에 초강세를 보이던 미 국채는 달러 수요가 확대되며 처분 대상이 되며 수익률이 급상승하는 혼란을 겼었다. 이날 채권 강세는 Fed 무제한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가된다.
치솟던 달러가치도 안정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가량 소폭 내렸다. 달러화 유동성에 대한 요구가 줄어들며 채권권이 안정된 만큼 금융시장의 혼란이 축소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금값 역시 5%가량 상승했다. 아시아증시는 뒤늦게 Fed 부양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 뮤츄얼 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는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Fed의 선택은 시의 적절했다. 다만 재정정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다림이 길수록 분노도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서둘러 확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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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부양책 자체보다는 미국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미 의회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 불발이 Fed의 결단을 희석시켰다"고 평했다. 정부의 구제금융이 시급한데 Fed가 내놓은 조치로는 급한 불을 끌 수 없다는 평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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