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칸영화제 연기…국내 영화계 혼란 가중(종합)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 검토"
칸영화제 맞춰 개봉 준비 영화들 날벼락…영화 수입에도 제약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오는 5월12일 열릴 예정이던 칸국제영화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면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추이를 주시하며 향후 일정을 공지할 방침이다.
칸국제영화제 일정이 연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48년과 1950년에는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혀 아예 열리지 못했다. 1968년에는 사회변혁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됐다.
당초 집행위원회는 내달 16일 초청작을 발표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자 연기로 가닥을 잡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9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134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244명 나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날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직장을 잃고 다음달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 TV, 스포츠 등 모든 것들은 일단 우선 순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화제 개최 시기는 가을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 취소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세계 많은 업체들이 필름 마켓에 참가비를 지불한 상황이라서 무산될 여지는 적다고 평가된다.
이번 연기는 국내 영화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영화들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 이에 맞춰 국내 개봉 일정을 잡고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영화제가 여름으로 밀리면서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애초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영화들과 맞물려 눈치 싸움까지 벌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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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배급사들의 형편도 다르지 않다. 칸 필름마켓이 연기되면서 영화 수입에 제약이 생겼다. 특히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경쟁 부문 진출 영화 등을 여름까지 구매할 수 없어 내년 라인업 구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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