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없는 접촉자는 자가격리로 충분"
무증상 전파 가능성에 "자가격리자 모두 검사받아야"
전문가들 "전염력 미미…대신 자가격리 3주로 연장"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과 간담회에 동석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 수도권 병원장 중 일부만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상이 없어도 전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자가격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 원장과 같은 간담회에 참석한 김강립 복지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과 수도권 대학ㆍ종합병원 책임자 등 20여명은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와 관련 없이 충분한 시간 동안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단검사 시행 여부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일부 수도권 병원장들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병원장과 김 차관 등 복지부 관계자 8명은 아직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았다.
방대본의 대응 지침에 따르면 접촉자로 분류되면 자가격리를 하고 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받게 돼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20% 정도가 무증상이라는 사실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6일 "국내 확진자 가운데 20%는 퇴원 때까지 무증상 상태"라고 했다. 게다가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무증상에 대한 대응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밀접접촉자의 경우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검사 인력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자가격리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유입 등으로 국내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2주간의 자가격리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무증상 때 전염력은 증상이 있을 때보다 현저히 낮은 데다 접촉자들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닌 만큼 오히려 해외 유입과 집단발생 확진자에게 검사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있더라도 전체 유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며 "현재 유증상자의 검사를 하기도 바쁜데 무증상자까지 검사하려면 방역 인력이 견뎌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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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자에 대한 검사 시행을 필수로 하는 대신 자가격리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증상자 등 꼭 필요한 대상을 중심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맞고, 대신 자가격리 기간을 3주로 늘려야 한다"면서 "확진자 100명 중 1명은 3주 내 증상이 발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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