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사퇴'로 일단락된 공천 논란…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4·15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벌어진 미래통합당의 공천 논란이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공관위 해체설까지 나돌았지만 통합당 최고위가 '이석연 공관위' 체제를 인정하면서다. 하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중진들의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는 등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다.
통합당 최고위는 13일 저녁 늦게 입장문을 내고 "공천 관련 논란은 결코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오히려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종 점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형오 위원장을 이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께서 공관위를 잘 이끌어 혁신과 통합 공천의 임무를 완수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 공관위원장은 김미균 강남병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친문 논란'이 일었던 인물을 당의 핵심지역인 강남병에 공천시킨 데 대해 공관위를 대표해 책임을 진 것. 하지만 그가 단순히 이 일만을 두고 사퇴했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최근의 공천 논란과 '사천 논란'이 김형오 공관위를 흔들자 총대를 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위가 사천 논란에 연루된 이들을 포함, 6명의 공천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 공관위원장의 사직 직후 공관위 해체설이 돌기도 했다. 홍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아닌 막천을 해놓고 그 들러리나 한 사람들이 남아서 공천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우기는 것을 보니 참 뻔뻔한 사람들"이라며 "양식이 있다면 이제 그만 모두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비대위에서 공천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조속히 잘못된 막천을 바로잡으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위가 입장문을 통해 이석연 공관위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해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공관위원장이 물러나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다. 선대위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추가적인 공천 변경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최근에는 강남갑에 공천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를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인터뷰에서 발언하면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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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결과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홍 전 대표도 대구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섰고 서울, 인천, 부산, 대구 지역 등에서 윤상현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중진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주영, 김재경 의원도 재심을 요청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당초 인천 연수을로 공천을 받았다가 결과가 번복된 민현주 전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어 지역구 곳곳에서 보수 표 분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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