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도산 절벽' 내몰린 中企…부도 막는 매출채권보험 가입 폭증(종합)
자금력 부족에 연쇄 부실 우려…외상거래시 손실 보상 보험
2월 이후 가입 2896건…전년比 31%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대구 달서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영세기업인 A사는 거래처인 B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외상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은행까지 기존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상환을 요구해 순식간에 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다행히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했던 A사는 회수하지 못한 외상대금 중 1억4000만원을 보상받아 은행에 외담대를 상환하고 부도 위기를 넘겼다. 400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30배가 넘는 보상을 받은 셈이다. 그동안 B사에 대한 납품이 매출의 90% 이상까지 늘어나며 외상대금 결제기간이 길어졌고, 대금결제가 늦어져도 납품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던 A사는 매출채권보험 덕분에 가까스로 회사 문을 닫을 위기를 넘겼다며 안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기 위축으로 중소기업의 도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음 등의 부도를 막아주는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2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채권보험 인수건수는 28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4건) 대비 31% 증가했다. 인수금액은 3조299억원으로 1년 전(2조4216억원) 보다 25% 늘었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거래처에 물품, 용역을 외상으로 판매한 뒤 구매자의 채무불이행으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떠안는 손실금의 최대 80%를 보전하는 제도다. 신보가 1997년부터 정부 위탁을 받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공적보험제도다. 중소기업, 중견기업, 협동조합이 대상으로 중견기업은 평균매출액 3000억원 미만이어야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신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본격화된 2월부터 중소기업의 매출채권보험 가입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들이 거래처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막기 위해 안전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국내외 경제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도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관련 중소기업 피해현황 및 의견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34.4%가 이번 사태로 직접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43.2%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기업의 31%, 서비스기업의 37.9%가 코로나19로 피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재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는 당초 올해 연간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20조원으로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가 늘자 최근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를 2000억원 확대한 20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이 밖에도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소기업의 매출채권보험 가입을 활성화하고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관련 규정을 손질해 보험계약자당 최고보험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했고 보험가입이 불가능했던 중견기업도 평균매출이 3000억원 미만이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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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관계자는 "매출채권보험은 기업을 외상거래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연쇄 도산 위기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매출채권보험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중소기업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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