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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코로나19'에 발 묶인 후보들…선거운동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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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선 선거운동 자체가 금기어" 불안감 확산
종로 이낙연·황교안, 일정 축소하고 비대면 주력

신인들, 마스크에 피켓인사…얼굴 알릴 기회없어 답답
손학규·유성엽 등 주장…총선 연기론도 솔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탑골공원 개방인 중단된 2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탑골공원 개방인 중단된 2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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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4ㆍ15 총선 한복판에 섰다.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하는 감염병 확산 국면에서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후보들은 발이 묶였고, 총선 판세는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 사이 600명을 넘어서면서 대면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특히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구ㆍ경북(TK)지역의 선거운동은 올스톱 상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이라는 말 자체가 금기어"라며 "비대면홍보 역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당원들에게 문자로 전달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부터 일주일 간 당 차원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일주일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대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운동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최대 격전지를 중심으로 후보 간 선거운동 경쟁이 주목을 끌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최소화에 방점이 찍혔다.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모두 대면 선거운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아예 입장문을 내고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도 이날 창신동만 방문하는 등 일정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얼굴을 알릴 기회를 놓친 정치신인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박민규 민주당 관악갑 예비후보는 "출근인사 때는 명함을 나눠주지 않고 마스크를 낀 채 피켓으로만 인사를 하고 있다"며 "사람이 모이지 않고 얼굴을 알릴 방법이 제한돼 어렵고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부산지역의 한 예비후보도 "전자명함을 뿌려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읍소하는 상황"이라며 "정치신인들은 사실 유탄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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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사이에선 총선연기론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3월 초ㆍ중순까지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지 않으면 총선연기 주장이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권에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이어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도 총선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코로나19가 잡지 못한 채 4월 총선을 치르게 되면 여당으로서는 큰 악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투표를 하게 되면 누군가에게 분풀이하고 싶은 투표심리가 생길 수 있고,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여당심판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최대한의 노력을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에 장기화될 수록 여당엔 불리하다는 얘기다.


반대로 야당엔 호재로 읽히지만, 공세가 도를 넘을 경우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미 황 대표 측근과 일부 대구지역 예비후보들이 '문재인 정권이 슈퍼전파자'라는 팻말을 들고 선거운동에 나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감염증을 정쟁 수단으로 삼는 일부의 행동이 당 전체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의 광화문 집회 강행도 직간접적인 악재다. 황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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