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인가구 삶도 책임진다…1141억 투입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1인 가구의 생애주기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이는 최근들어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올해 국ㆍ도ㆍ시비를 포함해 정책지원 사업비로 33억원, 주거 지원 사업비로 1108억원 등 총 1141억원을 투입하는 '2020년 경기도 1인 가구 지원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지원계획에 따르면 도는 외로움ㆍ고립 극복, 혼자 밥 먹기 개선 소셜 다이닝(밥상 모임), 홀로서기 지원, 건강지원, 안전 생활환경 조성, 웰다잉 지원 등 6개 분야 18개 과제를 추진한다.

도는 먼저 1인 가구의 외로움과 고립감 극복을 위해 청년 및 중장년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해 사회적 관계망과 사회 안전망을 구축한다.

홀로 사는 노인가구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보급해 말 벗이나 음악 서비스를 제공해 심리적 고립감이 해소되도록 돕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긴급구조 시스템을 구축한다.

'혼밥' 개선을 위한 소셜 다이닝(밥상 모임) 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마을 공동부엌, 식생활 개선 다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행복주택 입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품질이 좋은 공동급식을 제공하는 '삼시 세끼 행복 나눔터' 사업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는 혼자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 노하우를 분야별 교육 콘텐츠로 개발ㆍ보급하고 사용 빈도가 낮거나 고가인 생활용품을 공유하도록 해 홀로서기를 지원한다.

사회적 단절이 심각한 중장년 1인 가구에는 주 2회 이상 전화 심리상담을 시행해 정서적 안정을 돕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콜 벗 서비스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안전한 생활환경도 조성한다.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사물인터넷 기반 범죄예방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층을 위해 2022년까지 청년ㆍ기숙사형 매입 임대주택 1천가구, 청년 경기 행복주택 3천136가구를 공급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지원한다.

특히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불안을 줄이고 필요한 법적 절차를 사전에 처리할 수 있도록 '웰 다잉' 컨설팅도 지원한다. 웰 다잉은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면서 평안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병우 도 복지국장은 "경기지역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데 정책적 지원은 부족했다"며 "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