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마리 러시아로부터 수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0월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0월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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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10여마리의 말을 구매하면서 약 9000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께 12마리의 러시아산 순종마를 수입하는 데 7만5509달러를 지불했다.

북한의 말 수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백마등정 때문이다. 북한 언론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탄 말은 지난해 수입한 것과는 무관해 보인다. 북한이 수입한 러시아산 말 중 상당수는 '번식용'인 종마였다. 전체 수입액의 70%가 넘는 5만8000달러(6900만원) 상당이다.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극동연방대 동방학연구소 부소장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탄 말은 200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오를로프 준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한 품종 자체는 같다. 러시아산 오를로프 준마는 고상한 외모에 인내심이 많고 순종적이기도 한 말로 정평이 나 있다. 루킨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오르며 탄 말도 오를로프 준마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오래전에 도입해 훈련을 받은 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북한은 러시아로부터138마리의 말을 수입했는데, 수입 총액은 약 58만4000달러(7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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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의 말 수입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제재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무역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본인이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평양으로부터 말을 수입해오라는 지시가 떨어졌으나 대북제재 때문에 말을 들여갈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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