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인도적 위기는 무기 개발 때문" 비판
북한의 인도적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1억700만달러가 필요하다는 유엔(UN)의 보고서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이전까지는 북·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미 백악관 고위 관리가 북·미 정상회담의 추후 개최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더하며 북·미 간 냉각기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북한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지적한 유엔 기구들의 새 보고서에 대해 "북한의 인도적 상황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안녕보다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우선한 결과"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 주민의 안녕과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북한 정권의 잘못된 결정이 주민들을 인도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유엔 기구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 2500만명 중 1040만명이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고,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예산으로 1억7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산정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현재 북한에 직접적인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내년에도 북한을 겨냥한 '표적 금융 조치'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재무부 산하 '테러ㆍ금융정보국(TFI)'은 2021 회계연도 예산안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VOA는 재무부가 이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표적 금융 조치를 사용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1일 "미국에 좋은 합의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도 정상회담을 하겠지만 북·미 정상 간 추가 정상회담이 적절한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 관여보다는 재선 승리에 집중하면서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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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의 식량난과 별개로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은 과거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상 변화 실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1일 식사 횟수 조사에서 전체 평균 71.7%가 1일 3회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전 1일 3회 식사를 한다는 응답은 32.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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