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사스도 견뎠는데…MWC, 33년만에 전격 취소(종합2보)
코로나19 확산에 기업 불참 잇따르자 취소 결정
"산업, 혁신, 5G에 엄청난 손실" 우려도 잇따라
12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이 열릴 예정이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 전시장에서 현장 직원들이 전시장 앞에 붙어 있는 환영 플래카드를 수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33년 전통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코로나19(COVID-19) 공포에 전격적으로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는 물론 개최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발발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사태도 견뎠던 '이동통신 축제'가 중국발 코로나19 앞에서는 무릎 꿇은 셈이다. MWC에 유독 중국 기업과 중국 관람객들의 참여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20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존 호프먼 회장은 "코로나19 발병과 이에 따른 전 세계적 우려, 여행 경보 등으로 인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졌다"고 배경을 밝혔다.
세계 최대 통신ㆍ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취소된 것은 33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사스의 경우 MWC 개막 직전인 2월 초에 확산됐지만 행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럽을 뒤흔든 재정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MWC는 2000여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LG전자 이후 불참 기업 늘어= 이 같은 유례없는 결정은 이달 초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143,200 전일대비 2,300 등락률 +1.63% 거래량 1,517,270 전일가 140,900 2026.05.04 15:30 기준 관련기사 LG전자, GS건설과 성수 랜드마크에 'AI 홈' 심는다 11번가 ‘그랜드십일절’ 연다…삼성·LG·CJ 등 140개 브랜드 참여 LG전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서 최고상 수상 영예 를 시작으로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페이스북, 인텔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불참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들 기업은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MWC에서 바이러스 확산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는데다, 매년 5000~6000명의 중국인들이 MWC에 참석 중이라는 점도 결정 배경이 됐다.
업계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자칫 주최 측에 미운털이 박힐 것을 우려해 먼저 불참 방침을 밝히지 못했던 일부 기업들은 다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보고 세계 각국의 통신ㆍ장비업체 관계자들과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도 쏟아진다. SK텔레콤 SK텔레콤 close 증권정보 017670 KOSPI 현재가 97,400 전일대비 2,300 등락률 +2.42% 거래량 522,944 전일가 95,100 2026.05.04 15:30 기준 관련기사 '재평가' 업종 주목…"앤스로픽 20배 대박" SKT, AI 판 까는 통신사들[주末머니] 과기부, 국산 AI반도체 상용화 현장 점검…"시장 확산 지원" SKT, '라이브 투 카트'로 'NAB 쇼' 올해의 제품상 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 또한 당초 예정됐던 비즈니스 미팅 수십여 건을 취소 또는 연기하게 됐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연구실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MWC는 이통업계의 하이라이트"라며 "예산과 시간을 쏟아부은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PC맥닷컴의 모바일 애널리스트인 사스카 세건 역시 "MWC 개최 취소는 산업, 혁신뿐 아니라 5G에 있어서도 엄청난 손실"이라며 "MWC의 진정한 기능은 소기업들이 전 세계 모든 통신사와 인프라 공급자들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시장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이통시장 위축 우려= 이미 쏟아부은 비용도 버린 돈이 될 수밖에 없다. 당초 GSMA는 스페인 당국에 보건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행사 취소에 따른 손실을 보험으로 메울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억단위를 들였다"며 "중소기업들은 연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MWC의 경제적 효과는 바르셀로나 내에서만 일자리 창출 1만4100개, 4억9200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를 긴장시킨 중국발 코로나19는 애플,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분석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1~3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50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체별로는 중국 내 생산비중이 높은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10%, 15%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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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역시 코로나19로 중국 내 생산시설 정상화까지 두달 이상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며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대비 30%가량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오프라인에만 한할 경우 감소폭은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무역전쟁 타깃인 화웨이의 경우 중국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된다. CNN은 "IT기술산업은 특히 중국 내 생산시설이 중심이 되고 있어 차질을 빚기 쉽다"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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